태풍 ‘링링’이 할퀴고 간 제주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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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신호등 쓰러지고, 콘테이너 박스 등 찢기고…
선박 침몰, 넙치·광어 폐사…항공기·여객선 운항 정상화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①제주우편집중국 사거리에 쓰러진 가로수 ②노형동 월산정수장 입구 교차로에 쓰러진 철 구조물 ③애월읍 신엄리 자운당 교차로에서 꺾어져 있는 교통신호등 ④한림읍 수원리 한 밭에 종잇장처럼 찢긴 콘테이너 박스 ⑤대정읍 신도리 해안도로에 떨어져 있는 상가 건물 조립식 판넬 ⑥대정읍 하모리 해안도로에 쓰러져 있는 가로등 모습.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①제주우편집중국 사거리에 쓰러진 가로수 ②노형동 월산정수장 입구 교차로에 쓰러진 철 구조물 ③애월읍 신엄리 자운당 교차로에서 꺾어져 있는 교통신호등 ④한림읍 수원리 한 밭에 종잇장처럼 찢긴 콘테이너 박스 ⑤대정읍 신도리 해안도로에 떨어져 있는 상가 건물 조립식 판넬 ⑥대정읍 하모리 해안도로에 쓰러져 있는 가로등 모습.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기록적인 강풍을 공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해 제주 곳곳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7일 오전 3시 고산 서쪽 약 110㎞ 부근 해상을 통해 제주를 통과한 태풍 ‘링링’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다 8일 오전 9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서쪽 약 160㎞ 지점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바뀌며 소멸했다.

제주지역은 태풍의 영향으로 6일부터 7일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396㎜, 어리목 330㎜를 비롯해 제주(북쪽) 103.1㎜, 서귀포(남쪽) 61㎜, 성산(동쪽) 46.4㎜, 고산 41㎜ 상당의 많은 비가 내렸다.

또 한라산 윗세오름에 초속 39.3m를 비롯해 고산 37.7m, 제주공항 31.2m, 구좌 28.5m 등 제주 전역에 초속 20~30m 상당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특별자치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서호동에서 감귤 비닐하우스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골조가 파손되는 등 2개 농가 7098㎡ 규모의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또 빗물로 인해 농경지가 침수되고 농작물이 유실되면서 1192개 농가, 2015.3ha 규모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관리선이 침몰하는 등 어선과 레저보트를 포함 총 9척의 선박이 침몰·파손됐다.

강풍과 폭우로 인해 전선이 끊어지거나 변전기가 고장나면서 1만5708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서귀포시 표선면 양식장에서는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넙치 2만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또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와 남원읍 위미리 양식장에서도 수조에 모래가 유입되면서 광어 2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학교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도 교육청에 따르면 김녕초등학교 지붕 처마 3m 가량이 강풍에 벗겨지고, 덕수초등학교 다목적강당 지붕이 파손되는 등 총 30개 학교에서 태풍 피해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신호등이 강풍에 꺾이고, 건물 외벽과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6일과 7일 이틀간 110여 건이 넘는 태풍 피해가 접수됐고, 소방당국 역시 이틀간 152건의 피해 신고를 접수해 인명 구조와 안전 조치에 나섰다.

태풍으로 이틀간 발이 묶였던 제주국제공항은 8일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다.

제주가 태풍의 영향권에 놓인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출발 206편, 도착 209편 등 415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8일 정기 항공편과 대체 항공편 등 총 510편을 운항, 태풍으로 제주에 발이 묶였던 결항편 이용객들을 수송했다.

태풍특보로 운항이 중단됐던 제주기점 여객선 역시 8일 7개 항로 13척이 운항을 재개했다.

도 재난대책본부는 신속한 피해 조사를 위해 9개반·25명으로 구성된 지방피해합동조사단을 운영, 오는 16일까지 피해조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또 피해조사를 마치는 즉시 복구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 재난구호기금 등을 활용, 피해를 입은 도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피해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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