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복제 돼지’…전남이 더 들떠 있다
제주대 ‘복제 돼지’…전남이 더 들떠 있다
  • 진주리 기자
  • 승인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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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매칭 사업 등 전무…소극적 행보 보여
전남도, 박세필 교수팀에 후속 연구 예산 지원
치매 걸린 복제돼지 '제누피그'
치매 걸린 복제돼지 '제누피그'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센터장 박세필 교수)가 인간 치매를 유발하는 주요 유전자 세 개가 동시에 발현되는 복제 돼지제작기술을 개발(본지 910일자 5면 보도)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아닌 타 지자체가 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특허로 등록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번 연구는 향후 치매 연구와 치료제 개발을 선도할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라남도는 바이오-메디컬 허브를 조성하는 블루 바이오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목표 하에 제주대 후속 연구에 예산을 적극 지원하는 등 들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제주대를 중심으로 개발된 연구 기술의 잠재력을 미처 알아보지 못해 일자리 창출지역 경제 파급 효과라는 두 가지 토끼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는 2012529일부터 2017528일까지 농촌진흥청 연구과제인 우장춘프로젝트일환으로 50억원을 들여알츠하이버 질환 모델 돼지 개발과 후성유전체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APP(Amyloid Precursor Protein), PS1(Presenilin 1), Tau(Microtubule associated protein Tau-1) 등 세 개의 치매 유발 주요 유전자가 발현되는 복제 돼지 생산기술이 개발됐다.

연구가 마무리된 후 연구팀은 치매 돼지 산업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위해 제주도에 접촉했지만 당시 제주도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라남도는 전남형 첨단의료복합단지유치를 목표로 지난해 연구팀에 러브콜을 보냈다.

전남도는 지난해 2월 박세필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남도 줄기세포 산업화 기획위원회를 발족하고 올해부터 3년간 제주대 등과 함께 39억원을 들여 줄기세포 유래 바이오 신약 소재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후속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총괄할 국가 연구개발(R&D) 기관을 전남에 설치해줄 것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제주도가 도내 대학 고유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차별화된 바이오산업에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었지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아 타 지자체에 고부가가치 사업을 넘겨준 꼴이 됐다.

전문 특허법인의 특허기술 가치 평가에 따르면 이 기술을 시장 점유율 추정치에 적용했을 때 향후 기술이 완성된 시점을 기준으로 오는 2024년부터 9년간 매출은 4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 바이오산업 관련 부서 관계자는 인사 이동으로 인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우리 부서에서는 매칭사업에 나선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