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나눔의 정 새기는 추석 되길
어려워도 나눔의 정 새기는 추석 되길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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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모두가 즐거워야 할 한가위지만 우리의 미풍양속인 명절 온정은 냉랭한 모양이다. 사회복지시설이나 소외계층 등에 온정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하니 마음이 절로 무겁다. 기부에 대한 불신 등으로 나눔의 손길이 감소 추세이긴 해도 올 추석은 그 정도가 확연하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갈수록 각박해지는 게 아닌가 싶어 씁쓸하기 그지없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벌이는 추석 기간 기부현황만 봐도 그 실상을 알 수 있다. 제주지역 올 모금 규모는 개인·법인을 합해 493명·3억8441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6462명·6억3593만원과 비교해 기부자는 92.4%, 금액은 39.6% 감소한 것이다. 최근 장기화되는 경기불황의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지금의 모습은 명절 온정이 사라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추석을 앞둬 제주를 강타한 태풍 ‘링링’의 영향도 기부 감소에 한 원인이지 않나 싶다. 농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이다. 실제 도내 사회복지시설의 상황도 공동모금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명절 때면 위문이나 기부를 해오던 이들의 문의 전화가 상당수 끊긴 실정이라 한다.

이러다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아예 식어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한가위는 설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특히 수확의 절기여서 먹거리가 풍성하니 그만큼 인심도 넘치는 명절 중의 명절로 꼽힌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회자된다. 이웃과 함께 온정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풍습을 되새겨야 할 때다.

어려운 이들에게 음식과 정을 나누며 즐겁게 보내는 것이 한가위의 미덕이다. 추석을 맞아 한편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는 한 제대로운 명절일 수 없다. 경기가 힘들 때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배려가 아쉽다. 조그만 정성이라도 그들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게 복지시설 관계자들의 소망이다. 그래야 힘들고 지친 이들이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