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일 화첩 '탐라순력도' 국보승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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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이달 말까지 국보신청 위한 자료 마련
"조선 후기 전반적 역사, 문화 새롭게 조명"
제주특별자치도가 보물 제656-6호로 지정된 탐라순력도에 대해 국보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실시한 가을 순력과 제주지역에서 치른 다양한 행사를 묘사한 화첩도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보물 제656-6호로 지정된 탐라순력도에 대해 국보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실시한 가을 순력과 제주지역에서 치른 다양한 행사를 묘사한 화첩도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보물 제652-6호로 지정된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에 대해 국보승격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탐라순력도의 가치와 지금까지 간행된 발행물과 논문 등을 정리해 국보신청을 위한 자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300년 전 제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탐라순력도는 제주 유일의 화첩이자 전국에서 순력도란 이름의 기록화로도 하나뿐이다.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실시한 가을 순력과 제주지역에서 치른 다양한 행사를 묘사해 1703년 봄에 완성됐다. 그림은 제주목 소속 화공(畵工) 김남길이 그렸다. 당시의 풍속과 건축양식은 물론 군사훈련 모습과 경승지 등을 꼼꼼한 설명과 함께 40폭의 채색그림으로 담아내고 있어 귀중한 역사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김나영 학예사는 조선 후기 지방관에 의해 제작된 화첩인 탐라순력도18세기 당시 제주지역 실태·풍속 등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동시에 관아의 구조와 배치 등을 복원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특히 지방 기록화로서는 드물게 제작자와 화가가 분명하고, 지역의 역사를 조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조선 후기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어 국보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300년 전 관아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를 가로 36.4, 세로 56.941면으로 구성된 화첩에 새겨 넣어 당대 행정·군사 시설 및 상황, 지형, 인구, 풍물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기록해 놓은 탐라순력도는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지만 국보 지정까지 과제도 남아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국보로 지정됐거나 국보승격을 추진한 유물·유적의 종류는 건축물이나 불교와 관련된 사적·유물이 대부분이며, ‘기록화로는 궁중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사계첩 어첩봉안도등 중앙 집권적인 성격이 강한 유물이 국보로 지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역사적 기록이 담긴 순력도를 국보로 추진하는 사례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탐라순력도의 국보승격을 위해 탄탄한 자료 조사를 거친 후 제주도문화재위원회의 검토 및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과 협의를 이뤄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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