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黑松/冬韻(곰솔 아래에서/동운)
(158) 黑松/冬韻(곰솔 아래에서/동운)
  • 제주신보
  • 승인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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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撫耺 金祥玉(작시 무운 김상옥)

漾水池邊孤黑松 양수지변고흑송 출렁이는 물가의 외로운 곰솔/

生根深地健剛容 생근심지건강용 뿌리 깊숙이 내려 굳건하구나/

久年風雪被彎曲 구년풍설피만곡 오랜 세월 눈 바람에 굽고 휘었어도/

常綠維持値得宗 상록유지치득종 늘 푸르름 지켜와 본받을만하구나/

■주요어휘

黑松(흑송)=곰솔. 소나뭇과의 상록 침엽 교목 =출렁거릴 양 生根(생근)=뿌리를 내리다. 뿌리가 돋아나다. 뿌리가 생기다 健剛(건강)= 강건하다. 의지나 기상이 굳세고 건전하다 久年(구년)= 오랜 세월 風雪(풍설)=바람과 눈. 심한 고난을 의미 彎曲(만곡)=활처럼 휘우듬하게 굽다 値得(치득)= 할 만하다. 할 만한 가치가 있다 =어지러울 요. 휘다 =굽을 굴 敍懷(서회)=품은 생각을 풀어 말함

■해설

余閒游涯月水山貯水池時 仰視黑松也 雖撓屈不得用材 而感四時長靑松竹節槪 以敍懷於詩

(나는 애월읍의 수산저수지를 거닐 때 유심히 곰솔을 바라보았다. 비록 휘고 굽어 재목감은 아니나, 사계절 늘 푸른빛 띤 송죽의 절개를 느끼면서 그 마음을 시로 써보았다.)

연일 폭염 주의보가 발효되던 무더운 여름날 애월읍의 수산 저수지에 피서할 겸 찾아 갔다. 맑은 하늘에 하얀 조각구름 흐르고, 잔잔한 물결이 이는 호수 위에 반짝이는 햇살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곰솔의 그늘아래 한 동안 않아 있으니, 절로 쌓인 피로며 더위가 슬며시 사라진다. 겉으로 느껴지는 장엄한 위용과, 가까이에서 그의 굽고 휜 가지와 마디를 보며, 오랜 세월 모진 비바람에도 굳건히 잘 견디어 온 곰솔의 강인한 근성에 느끼는 바가 있어 시로 옮겨 보았다.

黑松의 운()은 평성 동운(冬韻; , , )이며, 평측은 仄仄平平平仄平, 平平平仄仄平平, 仄平平仄仄平仄, 平仄平平仄仄平이다. 일반적으로 고평(孤平; 仄平仄)7언은 제 4, 5언은 제 2자의 경우를 말하며, 그 이외의 경우는 논외로 삼는다.

<해설 무운김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