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샘물 되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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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그리고 올해의 물의 날 주제(主題)는 ‘미래를 위한 물’로 정해졌다. 뿐만 아니라 물의 날이 있는 3월 한 달은 세계 물의 날 행사기간이다. 그래서 지구촌 곳곳에서는 각종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제주도내에서도 세미나.홍보물 설치.공모전 등 물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세계 물의 날 행사기간’에도 들려오는 소식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제주도내 대부분의 샘물이 죽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하기는 오래 전부터 제주 지하수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터여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깨끗하고 맛 좋던 샘물들 거의가 그토록 오염돼버렸으리라고는 차마 생각지 못했다.

이러한 사실은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밝혀진 것으로 싫어도 믿을 수밖에 없다. 보건연구원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50명 이상 먹고 있는 도내 모든 샘물에 대해 수질검사를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샘물의 89%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대장균이 검출되었다니 대부분 ‘먹을 수 없는 물’이 된 셈이다.

대장균뿐이 아니다. 일반세균도 물을 마실 수 없을 정도로 기준치를 초과한 샘이 44%라 한다. 한마디로 제주도내 샘 거의가 세균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제주도내 지하수든, 샘이든, 오염 원인이 환히 알려졌음에도 그것을 막지 못하는 데 있다. 몰라서 못하는 것과 알면서도 내버려두는 것은 차원이 아주 다르다.

샘물과 지하수 오염 원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오.폐수.폐기물의 무단 방류 및 불법 투기, 골프장.농장의 지나친 농약.비료 사용, 무차별 과다 개발, 폐비닐 등 화학제품 지하 매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깨끗했던 물을 더렵혀 놓고 있는 것이다.

물이 죽으면 사람도 병든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죽어가는 샘물을 되살리는 운동이 필요하다. 행정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도민, 특히 샘 주변의 주민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오염 원인을 제거하는 데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오염 원인 중에 농약.비료 등 생업과 직결된 경우도 있지만 이것도 민.관(民.官)이 함께 연구하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죽어가는 샘을 그대로 놔 둬서는 안 된다. 꼭 되살려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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