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어르신, 웃음으로 변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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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이트 제주대회 행정안전부장관상 ① 제주여고 변예은

제주특별자치도 자원봉사센터(센터장 고태언)는 지난달 31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 소극자에서 2019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제주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에서 청소년 단체 2곳과 개인 7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 수상자의 사례를 9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여자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변예은이라고 합니다. 오늘 저와, 어르신이 웃음으로 변화한 시간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통해 웃음요가를 처음 접하면서 저를 180도 변화시킨 터닝 포인트를 경험 했습니다.

만약, 터닝 포인트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 서서 발표하는 모습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웃음요가는 다양한 웃음법과 요가의 호흡, 명상이 결합되어, 개인의 건강과 행복, 더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아름다운 운동입니다.

웃음요가라는 것을 처음 접해봐서 그런지 처음엔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었습니다. 솔직히 억지로 웃어보려고 하니까 많이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웃음요가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웃음요가를 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무엇보다도 제 스스로에게 솔직해 졌습니다.

저는 하고 싶어 하는 것도 많고 욕심도 큰 학생이었지만, 자신감이 없고 소심한 성격 탓에 나서지 못하고 좋은 기회들을 놓치며 혼자 후회하곤 했지만 웃음요가를 접한 것이 소심했던 제가 변화하게 된 것입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자존감, 자신감도 높아지고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제까지 용기가 부족해서 하지 못했던 학생회나 반장을 맡아 리더로서의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저를 변화시킨 웃음요가를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전파하고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웃음요가를 웃음이 가장 필요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전파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저의 요양원 웃음요가 봉사활동이 시작됐습니다.

저를 변화시킨 웃음요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첫 시작이었기에 정말 설레고 기대가 됐지만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막상 요양원에 도착하니 기대와는 달리 저희를 달갑게 맞이하지 않는 분도 계셨고, 제가 생각했던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제주여고 변예은 학생
제주여고 변예은 학생

저는 차차 진행을 하다보면 분위기도 풀리고 모두 즐기실 줄 알았는데, 중간에 방으로 들어가 버리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는 그 날 집에 돌아가서 제 기대에 못 미친 이런 상황들이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 스스로에게 너무 조급했던 거 같습니다.

저도 처음 웃음요가라는 걸 접했을 때 많이 낯설어하고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성급하게 어르신들의 변화만 기대했던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꾸준히 어르신들을 찾아뵈러 요양원에 가야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더 추가했습니다.

어르신들께 먼저 다가가서 어깨도 주물러드리고, 함께 하이파이브도 하고 손잡고 춤도 추다보니 어르신들과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어르신들과 만남의 횟수가 잦아짐에 따라 하나, 둘 씩 변화되는 어르신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한 할머니께서 자기 손녀를 보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자주 와주면 안 되냐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씀하실 때, 가슴이 먹먹해졌고 앞으로도 자주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한편으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드리는 일이 하나의 봉사활동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웃음요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단지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수동적으로 봉사하던 제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고,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봉사활동의 첫 시작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봉사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제 스스로가 원해서 시작한 봉사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행복감도 두 배가 되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웃음요가 봉사활동이 대중화 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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