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출몰에 오름 탐방객들 불안
멧돼지 출몰에 오름 탐방객들 불안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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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의악·제주시 충혼묘지·둘레길 등서…겨울철 더 기승 우려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신보 자료사진

가을을 맞아 제주의 오름과 한라산 등을 찾는 탐방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탐방로 인근에서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7일 제13호 태풍 ‘링링’이 지나간 오후 일행들과 제주시 아라동 삼의악을 찾았던 K씨는 오름을 오른 후 내려오다가 고사리평원에서 멧돼지 4마리와 마주쳤다.

K씨는 “탐방로에서 새끼 세 마리가 적당한 곳까지 지나가도록 덩치 큰 어미돼지가 길목을 지키는 바람에 몇분 동안 긴장감 속에서 멈춰서 있어야 했다”며 “다행히 탐방객들에게 달려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산행에 나선 O씨는 “지난 4월에도 이곳에서 멧돼지 7마리를 보았는데 그때 돼지들이 큰 것 같다”며 “이제 얼마 없어 겨울이 오면 더 많은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올 것 같다”며 행정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곳뿐 아니라 1100도로 인근 제주충혼묘지 인근 도로와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 돌오름, 주변 둘레길 등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도 멧돼지들이 자주 나타나 탐방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지대가 높은 중산간뿐 아니라 서귀포시 고근산, 치유의 숲, 솔오름, 오름목장 등에서 멧돼지가 자주 나타나 오름 및 둘레길 탐방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심지어 탐방객들의 발길이 잦은 한라산 등산로에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해만 24건의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오름과 중산간을 탐방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은 안전에 주의하고, 만약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 함부로 자극하지 말고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들 멧돼지들은 제주 토종이 아닌 2000년대 일부 농가에서 가축용으로 사육하던 것이 목장을 탈출하거나 목장이 폐업하면서 한라산 일대로 방사돼 야생화된 것으로 특별한 천적이 없는 만큼 자연번식을 통해 그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