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밭작물 피해, 작년 ‘솔릭’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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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월동무 대란 우려해 감자·당근·양배추 농가에 휴경 유도
8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1리에 있는 한 감자밭에서 만난 문신봉씨(59)가 폭우 속에서 싹이 썩어가는 감자를 가리키고 있다. 제주신보 자료사진
8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1리에 있는 한 감자밭에서 만난 문신봉씨(59)가 폭우 속에서 싹이 썩어가는 감자를 가리키고 있다. 제주신보 자료사진

지난 8월 27일부터 시작된 가을 장마와 태풍 ‘링링’에 의한 밭작물 피해 규모가 지난해 태풍 ‘솔릭’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17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가을 장마와 태풍 ‘링링’이 겹치면서 밭작물 피해 규모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양 행정시 조사 결과 밭작물 피해 신고가 접수된 면적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5606㏊(제주시 4344㏊, 서귀포시 1262㏊)로 지난해 8월 제주를 강타한 태풍 ‘솔릭’에 의한 피해 면적(3300㏊)을 훌쩍 넘어섰다.

18일까지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점을 감안하면 밭작물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작목별 피해 규모는 ▲당근 927 ▲감자 856㏊ ▲양배추 859㏊ ▲월동무 709㏊ ▲마늘 119㏊ 등이다.

파종이 끝난 당근밭의 경우 피해가 가장 컸고 메밀, 더덕, 콩, 브로콜리, 대파, 참깨 등 대부분 밭작물도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다.

감자와 마늘, 월동무 등은 파종 시기와 맞물려 폭우에 따른 침수 피해를 입어 수확하더라도 상품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침수 피해로 폐작된 감자와 마늘밭을 중심으로 월동무 외에는 특별한 대체 작목이 없다는 점도 농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정영헌 서귀포시 농수축산경제국장은 “지금 시점에서 마땅한 대파 작목도 없고 그렇다고 땅을 놀릴수도 없어 농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은 “감자의 경우 종자가 바닥났고 파종 시기도 늦어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는 감자와 당근 양배추 피해 농가에서 월동무를 대파할 경우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이 우려됨에 따라 특별지원금을 통해 휴경을 유도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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