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자원봉사센터(센터장 고태언)는 지난달 31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 소극자에서 2019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제주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에서 청소년 단체 2곳과 개인 7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 수상자의 사례를 9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송현주입니다. 제가 이곳에 나온 이유는 제 인생의 전환점에 대해 들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봉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학생들은 주어진 시간을 채우기 위해 봉사를 하고, 저 또한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게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은 봉사를 하던 중 장애를 갖고 계신 큰외삼촌의 추천으로 ‘좌식배구’ 봉사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좌식배구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고, 봉사를 갈 때야 알게 됐습니다.
좌식배구는 하지 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들이 배구를 즐길 수 있도록 변형시킨 장애인 스포츠입니다.
제가 좌식배구 봉사에서 하는 역할은 경기 중 공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면 공을 주워오는 봉사였습니다.
제가 처음 봉사를 갈 때에는 배구를 하는 선수분들이 저에게 무신경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왜 나에게 무관심한 것인지 의아했습니다.
그때 저는 ‘내가 혹시 편견을 가지고 있을까 나를 피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봉사가 끝난 후 저는 스스로 반성을 해야 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분들이 저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은 단지 배구에 열중했던 것뿐인데 제가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갖고 선수분들이 저를 피한다고 일방적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를 가면서 ‘정말 열정적인 분들이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분들과 달리 나는 무엇을 한 것일까. 그런 저에게는 변화가 필요했고, 이에 대해 고민하면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소극적인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 하나로 말이죠.
이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나만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장애인들이 열정적이거나 적극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한국 장애인 마크를 보면 누군가 도와줘야 할 것 같고 굉장히 수동적으로 보이지만 미국 장애인 마크를 보면 굉장히 역동적이고 능동적으로 보입니다.
이런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우리가 가진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