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도로 ‘마의 구간’ 조속히 개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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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 내 수악교 일대가 ‘마(魔)의 구간’으로 둔갑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요주의 구간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수악교에서 남쪽으로 180m 지점이다. 이곳은 왕복 4차로에서 2차로로 좁아지는 데다 급커브길이어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60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나흘에 한 번꼴이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실제 발생한 교통사고는 휠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이 구간은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공포의 도로’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칫 방심한 사이 추돌 등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빈발한 이 일대 곳곳엔 차량 파편이 널브러져 있다. 갓길의 가드레일도 사고 충격으로 찌그러진 채 방치된 상태다.

그러지 않아도 5·16도로는 한라산을 정점으로 급경사에 커브길이 많은 위험도로다. 구불구불한 도로 구조와 오르내리막 구간이 반복돼 평소에도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 그중 커브길이 많은 성판악에서 서귀포시 방면 5·16도로는 아찔한 상황이 더 심하다. 도민은 물론 초행길 관광객들이 까딱하면 곧장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볼 때 문제의 구간에서 사고가 잦은 건 단순히 운전자 개인의 부주의로만 보기 어렵다. 급커브와 병목현상이 겹친 도로여서 조금만 잘못해도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로 꼽히는 5·16도로 곳곳이 ‘마의 도로’란 오명을 안겠는가. 사고위험에 대한 원인 진단과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5·16도로는 1일 교통량이 4만대를 웃돌 정도로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이참에 사고다발 구간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무엇보다 운전자에게 혼선을 주는 도로구조를 고치고 단속카메라 등 과속방지시설 도입이 시급하다. 운전자들도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감속운행을 해야 할 것이다. 도민과 관광객에게 유용한 관광도로가 공포의 도로로 전락해선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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