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해 ‘휴경 지원책’ 사후 관리 중요하다
비 피해 ‘휴경 지원책’ 사후 관리 중요하다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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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와 태풍 ‘링링’에 의한 밭작물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 지난해 태풍 ‘솔릭’ 수준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 제주도가 내놓은 ‘휴경 특별지원책’이 농가에 큰 보탬이 될 거란 기대를 모은다. 당근, 감자, 양배추 등 직격탄을 맞은 농작물에 대해 투자비용의 80%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다만 ‘휴경’이 전제 조건이다. 농민단체는 바로 환영 입장을 내놨다.

지난 16일까지 접수된 밭작물 피해면적은 5606㏊에 달한다. 제주시 4344㏊, 서귀포시 1262㏊로 집계됐다. 작목별로 당근 927㏊, 감자 856㏊, 양배추 859㏊, 월동무 709㏊, 마늘 119㏊ 등이다. 파종이 끝난 당근밭의 상흔이 가장 컸고, 메밀, 더덕, 콩, 브로콜리, 대파, 참깨 등 대부분 밭작물도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폐작농지에 파종이 가능한 대체작목이 월동무밖에 없다는 게 문제다. 일부 농가와 유통상인들이 폐작농지를 임대해 월동무를 대파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작목 쏠림과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 등 피해가 고스란히 농가에게 돌아올 건 뻔하다. 휴경 지원책이 시행된 뒤 피해농지에 대한 현장 확인 등 사후관리 필요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번 도 당국의 휴경 지원책은 실의에 빠진 농업인들을 위한 실질적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정이라고 본다.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의 휴경 특별지원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경 특별지원이 효과를 내고, 제주농업을 살리기 위해선 눈앞 이익에 편승하는 걸 자제해 농가들이 휴경에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제주도정이 피해농가 복구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농민단체 역시 함께 살아가는 제주농업을 위해 당국의 시책에 부응하는 점도 그에 못지않다. 이번 재해대책이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도록 해당 농가들의 절대적 협력이 필요하다. 지원금을 받고도 몰래 대파작업을 한 몰염치한 농가에 대해선 자금을 도로 회수하는 등 엄단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