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어린 나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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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이트 제주대회 ③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상 수사랑(신성여고 문민지, 중앙여고 신혜진)

저희는 신성여자고등학교 1학년 문민지, 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 신혜진입니다.

저희는 도남청소년문화의집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수사랑의 대표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매주 토요일 아이들과 만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교육봉사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저희는 훈훈한 수업 분위기는 물론,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이들, 체계적인 수업, 함께 어울려 즐겁게 배우며 노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잔인하게도 상상과 현실의 차이는 너무나 컸습니다. 첫날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축 처진 분위기, 지루한 표정을 하고 앉아 있는 아이들, 입가에 경련이 올 듯 어색한 미소만 짓고 있는 멘토 친구들까지 엉망이었습니다.

저희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이때 어쩌면 저희는 아이들과 친해지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보니 저희는 당연히 봉사활동에 오는 것을 즐기지 않았고, 봉사를 의무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답은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문민지(왼쪽), 신혜진 학생.
문민지(왼쪽), 신혜진 학생.

대답이 없는 일방적인 대화가 아닌 독백이었지만 꾸준히 아이들에게 다가갔고,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들 위주로 활동 계획을 세웠습니다.

놀랍게도, 어느 날부터 아이들의 표정이나 행동, 말투에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멘토들의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거나 정성껏 종이를 접어서 만든 가방을 수줍게 건네주는 등 아이들은 저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이 과정에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에 감동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저희는 시험기간에도 아이들을 만나 에너지를 얻어갔고, 매주 토요일 낮에는 일정을 잡지 않게 되었으며, 불가피한 상황에는 아쉬움과 허전함을 느낄 정도로 아이들은 저희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이런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봉사를 왜 하고 계십니까?

아이들을 만나기 전의 저는 그저 학교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아이들을 만난 후 지금의 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사람들 또는 새로운 상황들을 만나서 더 배우며 성장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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