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일의 남원리 해녀 촬영일지 사진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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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상동인, 발간…20~27일까지 해녀박물관서 특별전
해녀 일상 모습부터 물질하는 모습까지…기록화 ‘의미’
11월 9일부터 2차展…물질도구·해녀 해설사 배치 ‘눈길’
남원리 해녀.(사진=제주영상동인)
남원리 해녀.(사진=제주영상동인)

첫날 노란 조끼 입은 사람들이 어깨에 카메라를 들쳐 업고 탈의장에 들어설 때를 기억해봤습니다. ‘저 사람들 뭐하는 사람들인가? 뭣 하러 와신고?’////사진에 찍힌 내 모습이 맞나 어색했는데 3년이나 흐르면서 이제는 식구처럼 반갑게 맞이하게 됐습니다. 벌써 마무리하고 사진전을 갖는다니 그간 정이 있어 섭섭함이 가슴에 아려옵니다.”

서귀포시 남원리 해녀회장 김정림씨가 3년 넘게 동고동락하며 사진을 기록해온 제주영상동인을 두고 한 말이다.

1100일 동안 남원리 해녀를 기록한 제주영상동인(회장 고순환)이 수천장의 사진 가운데 370장을 선택해 사진집으로 엮었다. 이 사진들을 20일부터 27일까지 제주해녀박물관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남원리 해녀.(사진=제주영상동인)
남원리 해녀.(사진=제주영상동인)

사진집은 물질을 나서다’, ‘해녀체조로 안전을’, ‘바당으로 향하다’, ‘숨비소리로 조물다’, ‘바당을 나서다’, ‘굿, 안녕을 기원등으로 구성됐다. 소통의 공간이던 탈의장에서 해녀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부터 테왁을 지고 바다로 향하는 모습, 무거운 망사리를 들고 어업선에 의지하는 모습, 쪼그려 앉아 성게를 까는 모습까지 남원리 해녀들의 얼굴이 모두 사진집에 새겨넣어졌다.

심각한 고령화 길에 놓여 사라질 위기에 있는 제주해녀를 기록했기에 의미가 있다.

이번 특별전에 이어 119일부터 14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전시실에서 2차 전시가 열린다. 2차 전시에서는 사진들과 함께 해녀 물질도구를 전시하고 해녀들이 직접 전시 해설사로 나선다.

한편 제주영상동인은 1984년 창립해 온평리 해녀(2001), 하도리해녀의 삶(2006), 꿈에도 그리던 고향 제주(2015) 7차례에 걸쳐 제주해녀를 주제로 한 전시회와 사진집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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