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역행…도민 학습기회 박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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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교육원, 내년부터 성인 대상 영어회화반 모두 폐강
중·고교 강좌 확대가 주 이유…만족도 높아 주민 반발 심해
제주국제교육원 전경. 홈페이지 캡쳐
제주국제교육원 전경. 홈페이지 캡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소속 제주국제교육원이 2009년 개관 당시부터 운영해오던 지역주민 대상 원어민 영어회화 강좌를 내년부터 없애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평생교육을 활성화하지는 못할 망정 도민들의 외국어 학습기회를 박탈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국제교육원은 제주외국어학습센터, 동부외국문화학습관, 서부외국문화학습관,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 신제주외국문화학습관 등 5개 학습관을 통해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초··고교 학생 및 지역주민 대상 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원은 중·고교 강좌 확대를 이유로 내년부터 주민 대상 영어 강좌를 폐강하기로 결정, 반발을 사고 있다. 교육원은 학생 대상 영어 강좌를 올해 하반기 76개에서 내년 상반기 81개로 확대하기 위해 주민 대상 14개 영어 강좌를 모두 폐강할 방침이다. 현재 교육원 소속 영어 원어민 강사는 모두 18명이다.

교육원은 지난 6월 말 이 같은 사실을 수강생들에게 통보한 가운데 수강생들은 아무런 대안 없이 만족도가 높은 영어 강좌를 폐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 김모씨는 육지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제주의 평생교육 시스템 덕에 은퇴 후에도 영어 공부를 하며 자기 성장을 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어떤 대안도 없이 내년부터 이 수업이 사라진다는 통보를 받았다.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만큼 도민들의 자기 성장과 평생학습의 기회도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문제는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19일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연 안건 심사 자리에서도 불거졌다.

오대익 교육의원(서귀포시 동부)·고교 강좌 수강생이 미달되는 상황에서 강좌를 늘리고, 만족도가 99.2%에 달하는 주민 대상 영어 강좌를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원어민 강사가 추가로 필요하다면 의회에서 예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경민 제주국제교육원장은 학습관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영어 능력 향상과 교육과정과 연계된 활동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어민 강사가 충원되면 주민 대상 영어 강좌 유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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