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사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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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담배 효용론에 결정타를 날린 건 미국 의사 쿠퍼다. 1954년 담배 연기에서 벤조피렌이란 발암물질을 찾아낸 게 계기다. 담배 연기에 유해 화학물질 4000여 종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니코틴 중독이다. 그런데도 지구촌에선 해마다 11억명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게 실상이다.

우리 국립암센터가 제시한 암 예방 수칙 중 첫 번째도 담배 얘기다. ‘담배를 피우지도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라’다. 2015년부터 담뱃값을 올려도 여전히 애연가는 1000만명을 넘어선다.

흡연으로 세계 인구 600만명이 매년 숨진다. 우리나라도 흡연질환자에게 쓰는 의료비만 한 해 10조원이나 된다. 심지어 담배 곽에 끔찍한 경고그림이 붙어 있어도 상황은 별로 달라지는 게 없다.

▲2017년 한 해 흡연 때문에 숨진 사람이 6만명이 넘는다는 보고가 나와 충격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진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최근호에 발표한 내용이다.

논문에 따르면 2017년 흡연 관련 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6만1723명에 달했다. 남자 5만2412명, 여자 9311명이다. 흡연 사망자는 2013년 5만7900명에서 매년 늘고 있다고 한다. 흡연이 나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토록 많은 사람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다니 오싹할 일이다.

심각한 건 성인 남성 흡연율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사망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전 흡연 이력이 쌓여서 질병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980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79.3%, 90년대는 66~76%, 2017년은 38.1%의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단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다 끊으면 5년 안에 심혈관질환 위험이 40%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20명 중 1명꼴이다.

우리 사회도 어떻게 하면 담배를 추방할까 하는 고민이 대세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건 보건소나 병원의 금연 클리닉 도움을 받으면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정부의 금연정책도 다양하다. 흡연자들을 건물 밖으로 내쫓았고, 담뱃값을 크게 올리기도 했다. 아예 공포 수준인 금연 공익광고도 있다. 흡연자에겐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것들이다.

흔히들 ‘담배 끊는 독종’과는 어울리지도 말라는 농을 했다. 그런 소리를 들을지언정 이제라도 금연 결심을 한번 더 다잡아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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