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지의 효능-몸을 따뜻하게…감기 치료서 보양 작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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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커피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호식품이다.

필자 역시 커피를 좋아한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편이지만, 가끔은 톡 쏘는 향을 가진 카푸치노도 마신다.

시나몬이라고 불리는 이 향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계피의 일종이다. 계피는 어렸을 적 수정과에서 자주 맛을 보았었다.

도시적이고 현대적이라고 생각했던 향이 사실은 전통적이고 익숙한 식재료인 것이 재미있다.

사실, 계피는 가장 오래되면서도 가장 대표적인 한약재 중의 하나이다.

육계나무(肉桂, Cinnamomum cassia Presl)를 기원으로 삼아 어린 가지는 계지(桂枝)라는 한약재로, 그 줄기 껍질은 육계(肉桂)라는 한약재로 쓴다.

매운맛을 지닌 계지는 약성이 따뜻한데 이 따뜻한 성질은 풍한을 발산시켜 외감 치료에 도움을 준다.

피부혈관 확장 및 발한 해열(發汗解熱) 작용을 통해 감기 등의 외감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몸이 차면 어혈이 생길 수 있다.

이때 계지는 막힌 경맥을 뚫고 혈행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계지는 몸이 찬 체질의 월경통이나 무월경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또한 따뜻한 기운은 기를 돌리고 정체된 수습(水濕)을 없애준다.

수습이 정체되면 관절 및 손발이 잘 붓고 운동장애가 생긴다.

 

한약재 육계
한약재 육계

계지는 관절의 수습을 제거해 주므로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에 두루 쓸 수 있다.

계지와 육계 모두 따뜻한 성질이 있지만 어린 가지인 계지는 표피(表皮)로 작용하여 상부와 사지(四肢)의 질환에 뛰어나고, 육계는 인체의 내부인 장부와 아래쪽 하초 질환에 알맞다.

이처럼 육계는 계지와 달리 보원양(補元陽), 난비위(暖脾胃) 작용이 있어 양기를 보하고 비위를 따뜻하게 하는 기능을 가진다.

따라서 허리, 무릎이 시리거나 발기부전, 소변 빈삭 등 노화로 인한 각종 퇴행성 증상 및 속이 차서 생기는 복통, 설사에 효과가 좋다.

예전에 계수나무껍질(Cericidiphyllum japocicum Sieb. et Zucc)을 대용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는 잘못된 활용이다.

계수나무과인 계수나무는 일본 원산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잘 자라는 데 반해 육계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며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는다.

아열대 식물인 육계 및 계지는 현재 주로 동남아와 남부 중국에서 수입된다.

향신료로 쓰여온 익숙한 식품 계피는 한의학에서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한약재이다.

약재로서의 효과와 수요도 뛰어난데, 향신료로서의 가치 또한 높다.

온난화로 점점 기온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제주의 전략 품목으로 육계나무의 육종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제주에 몇몇 그루가 식재되어 잘 자라고 있다 하니, 불가능하지는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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