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강좌 폐지하고 공동체라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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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소속 제주국제교육원 산하 5개 지역 외국문화학습관이 운영하는 원어민 영어강좌가 학생은 물론 주민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성인 수강자의 99.2%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것을 보면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국제교육원이 내년부터 성인 대상 14개의 영어 강좌를 전부 폐강한다는 것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인기 강좌를 접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10년 가까이 운영해 온 프로그램이다. 수강 당사자들이 황당해하며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족도가 높은 강좌라면 확대하지는 못할망정 깡그리 폐지한다는 것은 많은 이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없다.

물론 제주국제교육원으로서도 사정은 있다. 한정된 원어민 강사(18명)로 현재의 초·중·고 대상 76개 강좌를 내년부터 81개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학습관은 학생들의 영어 능력 향상과 교육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말도 틀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기 계발과 성장에 삶의 의미를 두고 있는 성인 수강자를 학습관 밖으로 밀어내려 해선 안 된다. 그들도 교육공동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의 교육복지를 제공해야 한다.

원어민 강사가 부족해서 빚어진 일이라면 예산을 확보하면 될 것이다. 오대익 교육의원이 지난 19일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한 안건 심사 질의를 통해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만족도가 높은 강좌를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원어민 강사가 추가로 필요하다면 의회에서 예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상당수 도의원도 이에 동조하지, 반대하지 않으리라 본다. 교육원의 의지가 관건이라 할 것이다.

제주국제교육원은 외국문화학습관에 성인들의 발길이 북적거리는 것을 반겨야 할 것이다. 교육기관도 고령화 시대 일정 부분 내실 있는 평생교육을 담당해야 한다. 그게 지역공동체와 소통하고 호흡하는 일이다. 원어민 강사를 충원하는 방향으로 상생의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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