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연천에서 발병한 이후 돼지고기 유통 물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제주지역 돼지고기 물량 부족 시 도외 반출을 제한한다고 22일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ASF 발병 직후인 17~19일 전국 도매시장에서 경매된 돼지 도축두수는 7346마리로, 추석 전인 3~5일의 1만5554두에 비해 52%나 급감했다.
제주지역에서는 하루 평균 3429마리의 돼지를 도축했지만, 원활한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최근 4500마리를 도축하는 등 평소보다 30% 이상 도축 물량을 늘리고 있다.
그럼에도 제주산 돼지고기의 65%는 도외로 반출되면서 ASF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도내 돼지고기 공급 물량도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ASF 발병 이후 돼지고기 경매량이 50% 이상 줄어들면서 수급이 불안해진 데다 일부 도매상들 사이에 매점매석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제주산 돼지고기는 지난 10일 1㎏에 5722원에서 19일 6833원으로 16%(1111원) 상승했다.
다른 지방산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4213원에서 5828원으로 27%(1615원)나 가격이 뛰었다.
도내 정육업계는 추석 이후에는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는데 최근 돼지열병 발생으로 도매가가 크게 올라 소매가격이 덩달아 올랐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산 돼지고기는 질이 좋고 시세가 높은 만큼, 가격과 유통 안정을 위해 1일 도축 물량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유통되는 돼지고기 물량이 부족하면 도외 반출량을 제한해 도내 내수시장에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지도·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파주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병하자 정부는 17~18일 48시간 동안 돼지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 여파로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 물량이 크게 줄었다.
2018년 제주지역 돼지고기 생산량은 4만6103t(86만 마리)으로 이 중 도외 반출량은 2만9935t(55만8000마리)으로 65%에 이른다. 도내 소비량은 35%인 1만6168t(30만2000마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