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기미제 사건은 언제 해결되나
제주 장기미제 사건은 언제 해결되나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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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건입동 소주방 주인·2017년 서귀포시 주부·보육교사 살인
9년 만에 재주사 보육교사 살인사건 1심 무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널리 알려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사건 발생 33년 만에 밝혀지면서 제주지역 장기미제사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015년 7월 살인사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일명 ‘태완이법’ 이 시행되면서 형사과 산하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을 구성, 아직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사건들을 수사하고 있다.

현재 제주청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이 맡고 있는 사건은 총 3건이다.

2006년 9월 3일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한 소주방에서 50대 여주인이 목 졸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면식범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무려 70여 명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였지만 범인을 특정하는데는 실패하면서 현재까지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2007년 9월 13일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발생한 40대 주부 살인사건 역시 마찬가지로, 당시 피해자는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진 상태로 주택가 골목길에서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범인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보육교사 살인사건은 2009년 2월 1일 제주시 용담동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행방을 감췄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일주일 만에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인근 농업용 배수로에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제주서부경찰서에 특별수사반을 설치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경찰이 추정한 피해자 사망시각과 검찰 부검 결과가 어긋나는 등 수사 초기부터 혼선을 빚었고, 결국 용의자 검거에 실패했다.

지난해 9년 만에 보육교사 살인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체 실험을 통해 최초 수사 당시 논란이 됐던 피해자 사망시각을 특정하고, 섬유조각 등 미세증거를 분석한 끝에 박모씨(49)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 강간살인 혐의로 기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 7월 실시된 1심 재판에서 재판부가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지만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이 됐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하면서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에 대해 항소를 제기한 검찰 관계자는 “아직 항소심 재판 기일은 잡히지 않은 상태지만 과학수사를 통해 관련 증거를 보강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반드시 혐의를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