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폐수 콸콸 쏟아져도 속수무책
양돈폐수 콸콸 쏟아져도 속수무책
  • 김문기 기자
  • 승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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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서 연못으로 25t 배출
돼지열병으로 환경감시원 축사 진입 못해
서귀포시, 배출수 이송…고의 배출 여부 조사 중
서귀포시가 대정읍지역 한 양돈장에서 인근 연못으로 배출된 축산폐수를 저장조로 옮기고 있다.
서귀포시가 대정읍지역 한 양돈장에서 인근 연못으로 배출된 축산폐수를 저장조로 옮기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한 양돈장 내 축산폐수 저장조에서 다량의 축산폐수가 넘쳐 인근 연못으로 흘러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축산폐수가 외부로 배출되는 사실을 확인한 환경감시단과 지역 주민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양돈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1시간 넘게 폐수가 배출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낮 12시30분께 대정읍을 통해 동일리에 있는 한 양돈장에서 폐수가 넘쳐 우수관을 따라 인근 연못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로부터 연락을 받은 환경감시원들을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양돈장 출입 절차 강화 조치에 따라 출입문 앞에서 공무원들이 도착할 때 까지 저장조에 있는 폐수가 넘쳐 우수관으로 흘러드는 것을 마냥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서귀포시가 대정읍지역 한 양돈장에서 인근 연못 모습.
서귀포시 대정읍 한 양돈장 인근 연못 모습.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양돈장 저장조에서 넘친 폐수(약 25t)는 우수관을 따라 약 500m 인근에 있는 연못으로 흘러들었고 다시 연못 맞은편에 있는 우수관을 타고 약 400m까지 흘러내렸다.

서귀포시는 폐수가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음날까지 우수관 중간 지점을 모래주머니 등으로 막는 한편 연못에 고인 물(축산폐수 포함) 46t 전량을 뽑아내고 추가 세척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저장조에 담긴 축산폐수를 관을 이용해 다른 저장조로 옮기는 작업 중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며 “고의로 인한 유출인지 아니면 작업중 과실에 의한 사고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조사 결과에 따라 가축분뇨의관리및이용에관한법률에 따라 자치경잘단 고발 및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편, 이 양돈장은 지난해 1월에도 축산폐수가 저장조에서 넘쳐 우수관으로 배출되는 사고로 3240만원이 넘는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