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私)를 이기고 공(公)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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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상, 제주시 건축과

유의는 홍주목사, 정약용은 금정역 찰방으로 있었을 때다. 정약용이 편지를 띄워 일을 의논하고자 했으나 답신이 오지 않았다. 나중에 정약용이 홍주에 가서 만난 자리에서 왜 답신을 하지 않았는지 묻자, 그는 나는 수령으로 있을 때는 원래 편지를 뜯어보지 않소라고 대답했다. 그러고 나서 시중을 드는 아이에게 편지함을 쏟으라고 명령했는데, 조정 귀인들이 보낸 모든 편지가 뜯기지 않은 상태였다. 정약용이 그건 참으로 그럴 만하지만, 내 편지는 공무였는데 어찌 뜯어보지 않았소?”라고 묻자, 그는 만일 공무였다면 왜 공문으로 보내지 않았소?”라고 대답했다. 정약용이 마침 그것이 비밀리에 해야 할 일이었소라고 하자, 그는 그렇다면 왜 비밀리에 공문을 보내지 않았소?”라고 했다. 정약용은 거기에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가 사사로운 청탁을 끊어버리는 것이 이와 같았다라고 목민심서에 소회하고 있다.

·허가 업무를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지인에게 자주 부탁 전화를 받게 된다. “금번에 친구가 집을 짓는데 상담하러 가면 잘 설명해 달라라는 부담 없는 내용부터 거북스러운 내용까지 다양하다.

그러면 정약용이 장황하게 자신의 경솔함과 유의의 단호함을 소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공적업무의 엄중함이다. 사적관계를 중시하다보면 공공의 다수에게 소홀해지고, 규정의 문란해지며, 그로 인해 사회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에게는 경미한 위반사항일지 몰라도 사회전체의 질서를 위해서는 사()를 이기고 공()을 세워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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