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피해 복구와 지원에 총력을
태풍 ‘타파’ 피해 복구와 지원에 총력을
  • 고동수 기자
  • 승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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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휩쓸고 가면서 커다란 생채기를 냈다. 23일까지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접수된 피해는 105건으로 집계됐다. 시설물이 파손됐고, 정전이 속출했고, 교통시설물이 엉망이 됐다. 그래도 가장 피해가 큰 곳은 농촌이다. 행정시와 읍·면·동별로 정밀조사가 끝나면 구체적인 규모가 드러나겠지만, 벌써 농민들의 한숨 소리만 커지고 있다.

이미 농촌은 이례적으로 장기간 계속된 가을장마와 제16호 태풍 ‘링링’으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 당근은 전체 재배 면적 중 66%가 유실 및 침수됐다. 다른 작물도 마찬가지다. 감자는 60%, 양배추는 49%, 콩은 20%, 월동무는 18% 등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서 운 좋게 살아남은 작물들은 2주일 만에 온 태풍에 무참하게 당했다. 거의 모든 작물이 피해를 봤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예년에 없던 일이다.

‘3연타석 불청객’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들이닥치면서 복구도 걱정이다. 일부분은 농가 개인의 힘으로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러하지 못하다. 당근은 사실상 올해 농사는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시기상 재파종할 수 없고, 그나마 피해를 면한 것들도 제대로 수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감자는 재파종을 하려고 해도 종자를 구할 수 없다고 한다. 월동무는 파종-재파종-파종으로 농가의 진을 뺐다. 이 또한 중산간 지역은 재파종도 어렵다.

당국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응급복구가 가능한 곳에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피해 농작물 지원과 관련해선 ‘휴경 지원책’에 미비점이 없는지 살펴보고,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체 농가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나올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다른 분야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발등에 떨어진 불’인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선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 축사 파손 여부를 점검·수리하고, 축사 안팎과 장비 등을 꼼꼼히 소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