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소비에서 아름다운 소비로
합리적 소비에서 아름다운 소비로
  • 제주신보
  • 승인 2019.09.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숙, 제주대 생활환경복지학부 교수·제주지역경제교육센터장/논설위원

약 74억 인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상품과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합리적 소비에서 아름다운 소비로 변화가 필요하다. 아름다운 소비는 사회와 환경을 아름답고 살기 좋게 만들 수 있는 상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소비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높이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아름다운 소비는 에너지절약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에너지절약제품은 에너지도 절약하고 온실가스도 감축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제품에 부착된 에너지절약마크나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의 에너지절약제품 구매는 제조업체의 에너지절약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은 5등급보다 가전제품은 30∼40%, 승용차는 약60% 절감효과가 있으며, 3등급보다는 냉장고는 23%, 세탁기는 29%, 에어컨(12평)은 35% 절감효과가 있다. 절약된 에너지만큼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게 된다.

아름다운 소비는 친환경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친환경상품은 원료취득·생산·유통·사용·폐기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는 덜 소비하고 오염물질은 덜 배출하는 제품으로, 환경마크가 표시되어 있다. 환경마크제도는 소비자에게는 환경정보를 제공하여 환경보전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기업에게는 환경친화적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아름다운 소비는 과포장된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과포장은 자원을 낭비하고 쓰레기를 유발하여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포장재쓰레기가 생활쓰레기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500㎖ 3개보다 1.5ℓ 1개가 에너지도 적게 들고 쓰레기도 적다. 일회용 스티로폼에 담아 랩으로 싼 채소·과일은 피해야 한다.

아름다운 소비는 지역에서 생산한 로컬푸드를 구매하는 것이다. 농산물은 가격경쟁과 복잡한 유통구조로 먼 거리를 이동한다. 식탁에 오르기까지 3만50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다. 미국산 밀로 만든 빵, 호주산 쇠고기 스테이크, 중국산 고춧가루·마늘, 칠레산 포도주 등이 이동한 거리를 합하면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로컬푸드를 구매하면, 지역농업발전, 대형화학농업감소, 식품안전성 등을 도모할 수 있으며 기후변화까지 대응할 수 있다. 100만 명이 1년 동안 로컬푸드를 먹는다면 약62만5000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아름다운 소비는 공정무역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공정무역제품 구매를 통해 지구촌 빈곤문제와 환경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공정무역은 가난한 제3세계 노동자가 생산한 제품을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 것이다. 저임금, 대량농약살포, 유전자변형, 공장식 축산, 곡물사료 사용 등에 의존하는 다국적 기업의 반생태적 생산방식에 대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공정무역제품은 공정무역인증마크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가게, 그루 등 공정무역 전문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기부금을 조성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구매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환경을 보전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생산자·소비자가 더불어 잘 사는 제품, 환경에 덜 해로우면서 내 몸에는 더 좋은 제품이 바로 우리 옆에 있다. 아름다운 소비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와줄 수 있으며, 환경을 아름답게 지킬 수 있다. 기업의 경영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