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강사 모집도 애로사항…이용 활성화 대책 강구 필요
도내 학교에 들어선 골프연습장 중 일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 학교 가운데 골프연습장이 설치된 곳은 가마초, 금악초, 하도초, 송당초, 무릉초, 성산중, 안덕중, 저청중, 추자중, 남녕고, 성산고, 제주고 등 모두 12개교다.
그런데 일부 학교는 아무런 수업을 편성하지 않은 채 골프연습장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무릉초와 성산중 등 2개교는 올해 학생들을 위한 골프 수업을 편성하지 않았다.
골프와 관련된 정규 수업 또는 방과후 수업이 편성됐다고 해도 수강 인원이 저조해 문제로 꼽힌다. 분기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성산고(250명)과 제주고(150명)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은 수강 인원이 두자리 수에 머물렀다. 실제 남녕고는 학생수가 1294명 달하지만 주 2회 정규 수업을 받는 수강인원은 36명에 불과하다.
한 학교 관계자는 “매년 희망 수요 조사를 해서 수업을 편성하고 있다”면서 “골프 교실 운영을 위해 외부 강사 모집에 나서도 지원자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학교 골프연습장 시설 전반에 대해 학생들의 이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도교육청 차원에서 설치 및 관리, 운영에 관한 지침을 만드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골프 관련 수업을 편성하지 않은 학교들은 시설 공사를 하거나 수업 희망자가 저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골프연습장은 학교 소속 시설물로, 관련 수업 편성도 학교 교육과정의 일환이기 때문에 교육청이 특별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