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제 교육 인프라 구축…“해외 유학, 제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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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어교육도시
NLCS 등 4개교 운영, 명문대 진학률·외화절감 효과 우수
해외유학 환경 조성·제도적 경쟁력, 재학생·학부모 ‘만족’
영국·미국·캐나다 등 세계적인 국제학교 4곳이 들어선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일원의 제주영어교육도시 전경.
영국·미국·캐나다 등 세계적인 국제학교 4곳이 들어선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일원의 제주영어교육도시 전경.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일원에 들어선 제주영어교육도시(379)2009년 첫 삽을 떴다.

해외 조기 유학에 따른 외화 유출, 중도 포기 학생들의 국내 부적응, 기러기 아빠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06년 국가 차원에서 영어교육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2009~2021년까지 총 사업비 19256억원을 투입, 조기 유학을 가지 않고도 비슷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영어교육도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공공·주거·상업시설이 갖춰진 정주형 교육도시에는 지난해 말 기준 학생 3850, 교직원 637, 학생·교직원 가족 3626명 등 모두 8100여 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에 따른 누적 외화 절감액은 5747억원에 이르고 있다.

2011년 영국의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이 개교한 이래 캐나다의 브랭섬홀아시아(BHA), 미국의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한국국제학교(KIS) 4곳이 운영 중이다. 국어와 역사·사회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학생의 60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나머지 40는 제주에 함께 온 부모와 지낸다.

201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국제학교는 졸업생 90가 옥스퍼드대·예일대 등 최고 명문 대학은 물론 세계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는 등 뛰어난 진학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에서 문학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에서 문학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JDC가 최근 재학생 517명과 학부모 630명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및 학교생활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재학생 88%, 학부모 90.6%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학부모의 절반 이상은 국제학교의 장점으로 내국인 입학제도 및 국내외 학력인증 제도를 꼽았다. 이처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는 타지역 국제학교보다 제도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NLCS국제학교는 끊임없는 참여 수업과 다양한 발표 활동을 진행한다. 커리큘럼은 영국 현지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며 졸업 후에는 NLCS 본교 졸업생과 동등한 자격이 부여된다. 승마·골프 등 제주의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과외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BHA국제학교는 초··고교 전 과정을 국제공인 평가·교육과정인 IB(인터네셔널 바칼로레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조별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IB 가이드라인 범주 안에서 자율적으로 구성한 교육자료를 참고하며, 기본 교재를 비롯해 애플리케이션, 전자기기 활용도가 높다.

SJA국제학교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하향식이 아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상향식 수업을 지향한다. 본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심화 교육과정인 캡스톤(Capstone)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교과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해 주제 선정부터 연구·분석을 통한 해결 방안까지 내놓고 있다.

JDC 관계자는 영어교육도시는 국제적인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제주를 동북아의 교육 허브로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최상의 교육성과를 창출해 국제학교의 명성을 높이고 교육도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입학 수요 감소·외국대학 유치 실패는 과제…과실 송금 허용 여부 개선책 필요

JDC는 영어교육도시 완성을 위해 2021년까지 7개 국제학교를 유치, 학생 9000명과 정주 인구 2만명 상주를 목표로 수립했다.

하지만 5번째 국제학교인 싱가포르의 앵글로차이니즈스쿨(ACS) 개교부터 가시밭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5월 영어교육도시 내 113830부지에 학생 1130명을 수용하는 ACS 제주캠퍼스 신설을 불승인했다.

불승인 사유는 신청 법인의 재정이 부족하고, 기존 4개 국제학교의 정원 대비 학생 충원율이 평균 74%(3857)에 머물고 있어서다. 실제 송도와 대구에 있는 국제학교의 충원률은 45~60%에 머무는 등 입학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초저출산 시대와 함께 유학 수요 감소, 공적인 영역에서 국제학교에 대한 적자 보전 등을 이유로 국제학교 추가 설립에 부적정인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제주특별자치도는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으로 89의 부지에 외국대학 유치에 나섰지만 표류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21개 외국대학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제학교의 과실(果實) 송금 문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과실 송금은 국제학교 투자와 운영에 따른 수익금을 재단이 가져가는 것이다. 정부는 교육사업의 영리화와 외화 유출, 수업료 인상 등 부작용이 많다며 과실 송금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싱가포르·두바이·상하이·홍콩 등지의 국제학교는 과실 송금을 허용하고 있다. 이들 도시와 경쟁해 명문 학교를 유치하기 위해선 과실 송금에 대한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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