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정직한 카지노 영업과 사회 부작용 최소화 ‘온 힘’
(4)정직한 카지노 영업과 사회 부작용 최소화 ‘온 힘’
  • 좌동철 기자
  • 승인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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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여론 무릅쓰고 복합리조트·카지노 유치…‘국가산업’으로 성장
연 18조원 관광 수입 달성…마리나베이샌즈 등 확장 공사 추진키로
일본 등 아시아 국가 복합리조트 대세 합류…국내 인천서도 건설 한창
싱가포르 중심가인 금융센터에 고층 빌딩이 즐비한 모습.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 건설을 통해 관광산업을 ‘국가산업’으로 키웠다.
싱가포르 중심가인 금융센터에 고층 빌딩이 즐비한 모습.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 건설을 통해 관광산업을 ‘국가산업’으로 키웠다.

전국 16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8곳이 제주에 있지만 도내 카지노산업은 황금알을 품지 못하고 몰락할 위기다.

올 상반기 8곳의 카지노 매출액은 9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72억원에 비해 무려 3450억원이나 급감했다.

글로벌 중계무역과 금융 허브로 성장했던 싱가포르 경제는 2008년 전체 수출량의 30%를 차지하던 미국의 불황으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관광산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금싸라기 땅인 마리나베이와 센토사 섬에 복합리조트와 대형 카지노를 유치했다. 반대 여론이 75%로 높았지만 정부는 밀어붙였다.

싱가포르 정부가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내세운 전략은 카지노는 마이스시설·호텔·테마파크를 갖춘 복합리조트 2곳에만 허용하고, 내국인 출입은 최대한 어렵게 만들었다.

관광산업을 국가산업으로 키운 싱가포르의 성공을 좇아 한국·필리핀·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은 수 조원이 투입되는 복합리조트 건설에 뛰어들었다.

카지노 열풍에 막차를 탄 일본은 5년 후 3곳의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리조트월드 센토사에 있는 카지노 전경.
리조트월드 센토사에 있는 카지노 전경.

국내에서는 인천의 복합리조트 건설 붐이 가장 뜨겁다. 영종도 국제업무지구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14950)5성급 호텔, 공연장 등이 들어서는 총 사업비 27000억원 규모의 인스파이어리조트가 지난 5월 착공했다.

인천에는 2017년 개장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와 미단시티에 2021년 개장을 목표로 시저스복합리조트 건설이 한창이다. 라스베이거스 수준의 복합리조트 클러스터(집약 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인천시의 청사진이다.

2017년 개장 첫해 1759억원의 카지노 매출을 올린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 2494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1617억원으로 업계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이미 복합리조트를 둘러싼 국내외 개발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010년 복합리조트 오픈 이후 연간 18조원의 관광 수입을 거둬들인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4월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 센토사 확장 공사에 총 7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사업자는 이번 투자로 호텔 3개 동으로 이뤄진 마리나베이샌즈에 1000실 규모의 호텔을 추가 건립하고, 센토사섬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는 슈퍼닌텐도월드테마파크 등이 들어선다.

 

싱가프로의 랜드마크가 된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 전경.
싱가프로의 랜드마크가 된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 전경.

싱가포르 정부는 대규모 투자를 한 이들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 독점 운영기간을 2029년까지 10년 더 연장해줬다.

카지노업장에 외국인은 무료로 입장하지만 내국인은 하루 13만원을 내야한다. 입장료 수익은 전액 도박 중독 및 자선 활동에 사용된다.

집값을 못 내거나 대출을 못 갚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블랙리스트(출입정지 대상)에 오르고 본인과 가족은 물론 제3자도 출입 정지를 신청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카지노규제법을 근거로 내무부 산하에 카지노규제청을 설립했다. 조사부·면허부·게임기술부 등 9개 부서에 16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카지노 사업자의 허가권 발급, 사후 허가 취소 및 제재를 위한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카지노 영업의 정직한 운영과 사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카지노규제청은 사업자의 평판과 사업구조, 계좌까지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카지노가 사기,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될 만한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카지노 범죄수사대는 사채업자와 불법 추심업자를 집중 감시한다.

제주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여서 도박 등 사회적 부작용은 크지 않다. 반면, 매출 급감으로 복합리조트에 계속 투자를 못해 국내·외 경쟁에서 밀려나는 문제를 고민하게 됐다. <>

 


 

카지노 수익 사회 환원 통해 다양한 분야서 이롭게 쓰여

테오 쭌칭 카지노규제청장(사진) 인터뷰=“싱가포르는 제주처럼 카지노 라이센스(면허권)를 양도·양수할 수 없다. 경제상황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경제전략위원회가 카지노는 2곳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2곳에만 독점 운영을 허용하고 있다.”

테오 쭌칭(Teo chun ching) 카지노규제청장(사진)은 싱가포르의 카지노 정책은 자국민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사업자에게는 향후 10년 간 운영 조건으로 추가 투자 및 세금 부과, 사회 환원을 통해 경제 부흥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국민의 카지노 중독 비율은 과거 2.7%에서 지금은 0.9%로 하락했다이는 출입 제한, 법률, 도박중독 통계, 상한액 인상, 가족에 의한 통제 등 6가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싱가포르는 도박 중독 장비를 위해 국가도박문제위원회(NCPG)를 설치했으며, 이용객 본인이 자발적으로 온라인에서 방문 횟수를 제한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카지노 광고를 엄격히 금지하고 간판도 노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테오 청장은 카지노 수익은 카지노를 제외한 스포츠와 장애인, 사회적 약자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복합리조트의 도입은 관광 증진과 관광객 유치를 목적에 두고 있고, 사업자에게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대신 슬롯머신 추가 설치와 면적 일부를 확장하는 혜택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려는 일본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카지노규제청을 방문했다제주도는 관광 환경에 맞게 카지노 업체 수와 면적을 산정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