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골프부 해체 수순…연습장 존재 이유 의문
제주고 골프부 해체 수순…연습장 존재 이유 의문
  • 진유한 기자
  • 승인 20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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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게 개방해 연간 최대 3억여 원 수익 올려
관련 과 사라지고 내년부터 골프부 신입생 안 받아
계속 운영 시 타 사립학교 건립 때 제제 명분 사라져
제주고 골프연습장 전경.
제주고 골프연습장 전경.

속보=제주고등학교 골프부가 사실상 해체 수순(본지 925일자 10면 보도)을 밟으면서 연간 수 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교내 골프연습장의 존재 이유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지역 골프 선수 육성을 목적으로 시설이 들어섰는데, 학교 측이 내년부터 해당 종목 신입생을 받지 않으면서 애초 건립 취지가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제주고는 도내 골프 선수 육성취지가 1998년 관광골프관리과 신설하고 맞물리면서 1999년 골프연습장, 2005년 골프실습장 등 교내 6규모의 2개 골프시설을 만들었다.

당시 제주고는 교육부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부터 골프연습장 약 7억원, 골프실습장 약 12억원 등 모두 2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받았다.

제주고는 학교시설이 아닌 체육시설로 돼 있는 골프연습장을 학교의 수익 사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2년 학생용 타석 서쪽 반대편에 2층 규모의 일반인용 58타석을 만들었다.

지금은 2개 시설을 골프연습장 1개 시설로 통합해 운영 중이다.

제주고에 따르면 현재 골프연습장 일반회원 수는 580여 명이며, 연회비는 80만원이다.

제주고는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면서 매년 평균 2억원 안팎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는 3억여 원으로 시설 건립 이래 최대 순수익을 기록했다.

골프연습장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교육 및 체육 활동비, 시설 복구 및 수리비 등 학교 운영비로 쓰인다.

하지만 특성화고 개편 작업으로 2013년 관광골프관리과가 없어진 데 이어 내년부터 골프부 신입생까지 받지 않기로 하면서 남아 있던 골프연습장 건립 이유가 모두 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영찬 제주도골프협회 부회장은 학교 안에 골프연습장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특혜라며 처음 건립했을 당시 목적이 이제 다 사라지게 됐다. 그럴 거면 골프장 운영도 이제 중단해야 맞는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일각에서는 제주고가 계속 골프연습장을 운영할 경우 부지가 있는 사립학교에서 학교 운영비 마련을 위해 교내 골프연습장을 짓겠다는 입장을 내비칠 시 제제할 방법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고 관계자는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 같다. 교육청 관련 부서와 의논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