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시인, 시집 '나뭇잎 비문' 발간
‘살아내기 위하여 바둥바둥 대던 이/이슬 머금은 채로 흔들리다 반짝이다/낱낱이 백골 드러낸 나뭇잎을 보았다//…//산다는 건 몸속에서 길을 내는 거란다/가로 세로 막 얽힌 우여곡절의 저 사설/흙 위에 살포시 누운 빈칸들을 읽는다//.’(시 ‘나뭇잎 비문’ 중에서)
김정숙 시인이 첫 시집 ‘나도바람꽃’ 출간 이후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나뭇잎 비문’을 펴냈다.
과거형에 바탕을 둔 서정성의 시형에서 쉽게 접하는 낱말들이 아닌 지금을 사는 삶에서 전개되는 현재진형형을 시어에서 느낄 수 있다.
김 시인의 시에서는 육하원칙과 함께 제각각 점선이나 실선으로 이어지는 경계선들이 존재한다. 이 경계선에서 팽팽한 시인의 긴장감을 만나볼 수 있다. 섬과 육지의 접점, 시대와 시대의 접점, 보수와 진보의 접점, 빵과 양심의 접점, 세대와 세대의 접점, 자연과 문학의 접점까지. 386세대가 겪어온 고뇌가 담겨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김 시인은 200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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