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자연사박물관장과 협의해…8000점 모두 이관할 것"
박호형 의원 "35년 간 원도심 지킨 박물관 폐쇄 위기…협의 필요"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의 민속자료가 제주돌문화공원으로 이관되는 것과 관련, 두 기관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장기화 되고 있다. 돌문화공원은 신임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임명되는 대로 박물관 내 민속자료 8060점 모두를 이관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돌문화공원에 따르면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완공돼 전시물 설계와 설치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돌문화공원은 이 전시공간을 민속자연사박물관 내 민속자료 8060점을 바탕으로해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속자연사박물관은 박물관 내 민속기능을 유지하면서 이관할 수 있는 자료만 돌문화공원에 전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역시 내부적으로는 이같은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돌문화공원은 신임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의 의지에 따라 민속자료가 모두 이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돌문화공원 관계자는 “2013년 당시 민속자연사박물관과 돌문화공원이 합의를 이뤄낸 부분이고, 이를 바탕으로 국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에 행정 절차상 민속자료 8060점은 이관돼야 맞다”며 “신임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부임하면 협의를 통해 기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의회 박호형 의원은 “35년 간 원도심을 지켜 온 민속자연사박물관의 민속 기능이 빠져 버리면 박물관 자체 기능을 상실하고, 폐쇄될 우려가 있다”며 “두 기관이 협의하고, 제주도 역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10월 초께 임명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