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서비스업인 음식·숙박업 비중 많아…업체 규모도 영세
제주지역 상용근로자들이 받는 월평균 임금이 여전히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을 뿐 아니라 전국 평균보다도 90만원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30일 ‘2019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2019년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제주지역이 288만9000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해 4월 기준 276만7000원에 비해 12만2000원(4.4%)이 증가했지만,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76.4%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 월평균 임금은 378만원으로, 제주가 이 보다 89만1000원이나 적었다.
지역별 소비자물가지수를 감안한 월평균 실질임금도 273만7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에서 실질임금이 가장 많은 지역은 울산으로 419만6000원이었고, 이어 서울이 401만5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소규모 서비스업인 음식·숙박업 같은 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임금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낮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근 근로시간은 제주가 177.5시간으로, 전년에 비해 0.6시간(0.3%) 감소했다. 근로시간이 감소한 지역은 전국에서 제주가 유일했다. 전국 평균 근로시간은 181.8시간으로, 제주가 4.3시간 적었다.
제주지역 산업별 임금총액은 전기·가스·증기가 524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융·보험업 463만원, 정보통신업 390만8000원, 수도하수폐기물 344만3000원 순이었다.
임금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사업임대서비스업으로 218만1000원이었고, 이어 부동산임대업 226만4000원, 기타개인서비스업 249만2000원, 건설업 253만원, 도소매업 254만8000원, 숙박음식점 264만1000원 등이었다.
제주지역은 숙박음식점업과 보건사회복지, 예술스포츠, 건설업이 전국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고, 제조업과 전문과학기술업, 정보통신업이 적었다.
또한 300인 미만 업종 비중이 전국에 비해 10.7%p가 많은 반면 300인 이상은 10.7%p 적게 나타나는 등 상대적으로 업체 규모가 상당히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