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의 북상으로 제주에 강한 바람과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오전 중국 상하이 동북동쪽 해상에서 시속 24㎞ 속도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태풍 ‘미탁’은 이날 오후 9시 서귀포 북서쪽 약 110㎞ 해상까지 접근한 후 목포 방면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상청은 제주도와 제주도 전 해상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태풍경보가 발효된 제주에는 1일부터 2일 오전 10시까지 한라산 성판악 240.5㎜를 비롯해 제주 148㎜, 서귀포 130.9㎜, 성산 159㎜, 고산 117.3㎜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고산지역에는 2일 새벽 시간당 강수량이 65.7㎜를 기록, 기상관측 이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한라산 윗세오름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9.3m를 기록했고, 진달래밭이 25.1m, 마라도 23.9m 등 제주 전역에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있다.
강한 바람과 폭우로 인해 곳곳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오전 4시30분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주택이 강풍에 의해 파손되는 등 주택 4대가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신모씨(82) 등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재민 25명이 발생해 임시 거처에서 머무르고 있다.
구좌중앙초등학교는 이날 새벽 강풍에 본관 2층 지붕이 파손되고 교실 천장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3시23분에는 서귀포시 표선면에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119가 운전자를 구조하고 차량을 안전 조치했다.
또 제주시 내도동과 애월읍, 구좌읍 등에서 주택과 도로, 상가 등 46곳이 침수됐고, 나무가 쓰러지거나 신호등이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를 기점으로 한 하늘길과 바닷길 운항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30분께 제주에서 군산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이스타항공 ZE302편 등 오전 11시까지 도착 136편, 출발 151편 등 항공기 287편이 기상 악화로 결항됐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태풍의 접근으로 기상상황이 악화되면 결항 항공편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항공편 이용객들은 공항을 방문하기 전 운항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를 기점으로 한 여객선은 8개 항고 14척이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가는 3일까지 제주 전역에 100~300㎜, 많은 곳은 500㎜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곳에 따라 시간당 50㎜ 수준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고, 3일까지 순간 최대풍속 초속 35~45m로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데다 태풍의 영향으로 해안가에 6~7m급 높은 파도가 일면서 월파 또는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태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