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감귤 3.75㎏에 1원50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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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초창기 감귤 관련 기록 채록
고윤자 할머니
고윤자 할머니

“1941년 감귤 1관(3.75㎏)에 1원50전을 받고 솔동산에 사는 일본인들에게 팔았어.”

서귀포시가 감귤박물관을 통해 초창기 감귤 산업에 대한 기록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내용이 채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아홉 살이던 1938년부터 부친이 경작하던 감귤 과수원에 다니며 김을 매는 등 농사일을 거들었다는 고윤자 할머니(90)는 최근 구술을 통해 “어릴적 아버지를 따라 감귤 과수원서 일손을 도왔다. 당시 일본인들이 감귤농사를 했든데 유일하게 분토왓(서홍동에 있는 지명)에서 과수원 농사를 한 한국인은 아버지가 유일했다”고 진술했다.

고 할머니는 이어 “열한살 되던 해 처음으로 감귤을 수확했고, 수학한 감귤을 등짐에 지고 어머니와 함께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솔동산(송산동 지경)에 가져가 1관에 1원50전을 받고 팔았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1세대 감귤 영농인을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구술을 채록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서귀포시는 이같은 작업을 통해 고 할머니를 비롯해 감귤영농 일선에서 활약한 농업인과 연구자, 농업인 관련 단체 관계자 등 26명으로부터 농사 방법, 연도별 감귤 시세, 과수원 조성 과정에 있었던 각종 이야기를 채록하고 감귤 영농일기, 농산물 품평회 수상패, 감귤 거래 통장 등 106점의 자료를 기증받았다.

서귀포시는 내년에도 추가 조사를 통해 감귤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확보한 후 책자로 발간할 계획이다.

문의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 760-6400.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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