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종자 갈등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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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 97농가 발아 안되는 피해 입었지만 원인 규명 안돼

농협제주지역본부 중재로 내년 종자 무상 지원키로

제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브로콜리 종자를 구매한 상당수의 농가가 발아가 안 돼 피해를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변대근)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제주시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 서귀포시 대정읍 블로콜리 농가에서 양묘 과정에서 발아가 되지 않는 피해가 발생했다.

종자 피해 규모는 97농가(애월읍 33, 한경면 28, 한림읍 16, 대정읍 20)로 확인됐다.

이들 농가는 도내 모 종묘사에서 브로콜리 종자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자가 발아되지 않으면서 농가와 종묘업체 간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고주장하며 갈등이 빚어지자 농협제주지역본부가 중재에 나섰다.

종묘사에서 올해 공급한 물량만큼 내년 해당 농가에 무상으로 종자를 공급하는 데 합의가 이뤄지면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발아가 되지 않은 직접적인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지난 9월 피해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발아가 되지 않은 요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원인을 찾기 위해 같은 종자를 다시 파종해 관찰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파종 시기와 날씨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종자에서 문제가 있다고 딱히 단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종묘사에서 내년에 종자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 종자 문제로 인한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특정 종묘사에서 보급된 종자에서 정상적으로 발아된 농가가 있는가 하면 발아되지 않은 농가가 뒤섞여 발아되지 않은 원인을 규명하기 쉽지 않아 중재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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