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불
바다 건너 불
  • 제주신보
  • 승인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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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영, 시인/논설위원

아마존 열대우림에 이어지는 산불로 지난 8월 동안만 해도 홍콩 정도의 면적이 탔다고 한다. ‘지구의 폐’가 불타고 있으니 생태계와 지구의 온난화에 전반적인 악영향이 뒤따른다.

아마존 숲의 화재 원인은 목축을 위한 삼림 벌채인데 브라질 정부는 환경 정책을 등한시하고, 현 대통령의 선거 공약은 기업들의 이익을 위한 아마존 개방이었다니, 반 환경 정치 풍토도 산불에 부채질을 하는 셈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다양한 생물 종의 서식지이며. 그곳 식물들은 수많은 약의 성분이 되는 등 인간 삶에 갖가지 풍요의 원천이 되어왔다.

열대우림이 생성하는 산소도 중요하지만, 그 숱한 나뭇잎들이 공중에 발산하는 수증기도 기후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하늘에 강이 되어 흐르는 수증기는 아프리카 대륙에 건기를 끝내는 비도 된다. 아마존의 숲이 다른 대륙 동물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초목들을 살리며, 마른 강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에 보답하듯 아프리카의 모래폭풍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흙먼지를 보내어서 숲에 토양을 보충하도록 한다니 역시 하나로 연결된 지구다.

그래서 기후나 날씨처럼 물도 추적해서 지구단위의 자료 수집으로 환경에 대한 우리의 책무를 알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태풍을 관측하듯이 지구가 알려주는 사실들을 바탕으로 예상되는 물 부족을 대비하자는 것이다.

지구의 기후 변화를 늦추기 위해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저장하는 식물들의 기능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법도 모색 중이다. 식물유전학자들이 더욱 강화된 식물을 만들어서 더 많은 탄소를 더 깊은 지하에 수백 년 저장하려는 노력도 그런 이유다. 지구의 기후를 유지하는 식물의 기능을 극단적으로 확대시키려는 것이다.

이처럼 숲은 생명을 살리는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는데 인간들의 욕심은 이를 묵살한다. 산소를 생성하고, 비를 만들며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아마존 숲이 화재로 인해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재앙은 인류가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세계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도 크게 늘어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더 빠르게 진행시키는 것은 결국 인류의 미래를 줄이는데 박차를 가하는 짓이다. 삶의 암담한 전망에 십대들이 어른들의 각성을 호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미국 의회 공청회에서 온난화 방지대책을 호소했던 스웨덴의 16세 소녀를 비롯하여 지구 온난화에 소극적인 정부와 어른들에게 항의하는 젊은이들의 시위는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시간이 녹아 없어지고 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헤엄칠 수밖에 없다”, “다른 별은 싫어요. 지구를 지켜주세요.” 세계의 젊은이들이 침몰하는 배와 같은 지구를 위해 지금 당장 손을 써서 그들이 살아갈 터전을 지켜달라고 한다.

점점 빨라지는 지구온난화로 바다수면이 높아지고 바다산성화가 심화되며 혹심한 자연재해로 농업이 피해를 입고 식량위기가 악화된다. 유럽의 고온현상과 지속적인 가뭄 등 기후변화는 미래세대에 더 큰 재앙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고 실행하려고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노력은 많이 모자란 것 같다. 이제 더 적극적으로 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에 동참해야 하며, 그 어떤 나라도 다른 대륙의 재앙들을 바다 건너 불이라고 구경할 때는 분명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