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배움, 그리고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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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2019년 ‘제주인 아카데미’ 첫 강좌가 지난 4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렸다.

강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민법학자로 인정받는 양창수 전 대법관(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이었다. 그는 제주 출신으론 지금까지 유일무이하게 대법관에 오른 인물로 2007년에는 국가석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대법관에서 물러난 후인 2016년 필자는 그를 인터뷰를 할 기회를 가졌다.

그의 연구실을 찾은 필자가 가장 놀랐던 것은 연구실 공간과 그 옆에 마련된 수십평 규모의 자료실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이 꽂혀 있던 서적들이었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양 전 대법관의 면모를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지난 4일 제주인 아카데미 강좌에서 판사직을 그만두고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자리를 옮기게 된 배경도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자님 말씀으로 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 나오는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를 꼽았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막연하여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의미다.

▲논어에는 ‘박문약례(博文約禮)’라는 사자성어도 실려 있다.

‘박학어문(博學於文) 약지이례(約之以禮)’를 줄인 말인데, “군자가 글을 널리 배우고 예의에 맞게 행동한다면 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의 공자 말씀이다.

광범위한 지식의 추구와 함께 예의에 맞는 행동을 강조한 것이다.

이백과 함께 중국 최고의 시인, 시성(詩聖)으로 추앙받는 두보는 ‘독서파만권(讀書破萬卷), 하필여유신(下筆如有神)’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만권의 책을 읽으면 글쓰기가 신의 경지에 오른다’는 뜻이다.

추사 김정희도 “가슴 속에 만권의 책을 담아야 그것이 흘러넘쳐 그림이 되고 글씨가 된다”며 책 읽기를 권장했다.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 인문학에 대한 관심 또한 그만큼 높아졌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누구든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는 책 한 권 읽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때마침 내일(11일)은 책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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