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가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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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前 탐라교육원장·수필가

지난여름 폭염과 열대야로 지구를 달궜던 더위도, 물러날 때를 알았는지 슬며시 꼬리를 내린 지 오래다. 이제 그 자리를 가을이 꿰찼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에 마음마저 한껏 상쾌하다. 계절은 때가 되면 미련 없이 자리를 내어준다. 순리에 어그러지는 법이 없다.

그러나 인간만은 순리를 부정하고, 오로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여름만큼이나 뜨거웠던 법무장관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은 가을이 되어도 식을 줄 모른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욱 불거지는 모양새다. 그가 말하던 공정과 정의는 온데간데없다. 한 명의 피의자가 오천 만의 피해자를 만든다고도 했던 그다. 그게 부메랑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적이 없다고 딴전을 부린다.

검찰 개혁은 자기만이 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자가당착이요 독선적이다.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법을 다스리는 수장이 되겠다는 것인지 우려스럽다.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아야 한다.

문 대통령은 입만 열면 안보에 문제가 없고,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다. 하지만 현실은 멀어만 보인다.

얼마 전 자유를 찾아 탈북 한 모자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요즘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평화통일이니, 평화경제니 떠벌리고 있어 개탄스럽다. 국민의 목소리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목적만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모두 봉사자들이다. 국민들에 의해 뽑힌 그들은 나라의 안정과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여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만 급급하고 있어 안타깝다.

선거 때가 되면 후보자들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머리를 수십 번씩 조아린다. 그런데 당선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딴 사람이 된다. 갑질 행세를 하고 법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권력을 행사한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법을 만들어도 자신들 입맛대로다. 자신들이 불리하면 쏙 빠져버린다. 그리고 좋은 법을 만들었다고 포장한다.

장관이나 국회의원들은 입만 벌리면 국민들이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한다. 그들이 눈높이란 어떤 것인지. 봉사하는 정치인들이 아쉽다. 나라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한다.

봉사에는 네 가지 조건이 따라야 한다. 자신의 의사로써 스스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자발성, 경제적 보상과 관련되는 것으로 금전적 대가를 받지 않은 무보수성, 이웃과 지역사회 내에 산재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공익성과 일정기간 동안 참여하는 지속성이다.

봉사를 한다는 것은 삶의 보람을 얻고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재능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이를 향상시킬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인격 성숙을 도모하고 자신을 재발견하며, 나아가 여러 가지 유용한 생활과 사회적 기술을 습득 하는 계기가 된다.

‘행복한 나라는 봉사자가 많은 나라’라고 한다. 봉사엔 관료들이 앞장서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깨끗하고 공정하면 국민들도 따르게 마련이다. 정치가나 고위 공무원들은 먼저 봉사하는 자임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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