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수로 물바다 된 제주 삼양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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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부터 하루 6만t 솟구쳐…매일 2만t씩 버려져
태풍·집중호우·가을장마 원인…“저장시설 확충해야”
제주시 삼양1·2수원지에서 취수 용량을 넘는 용천수가 솟구치면서 이 일대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 버렸다.
제주시 삼양1·2수원지에서 취수 용량을 넘는 용천수가 솟구치면서 이 일대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 버렸다.

제주시 삼양수원지에서 보름 전부터 용천수가 솟구치면서 이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수돗물로 공급되는 많은 양의 물이 우수관을 통해 버려지면서 수원지 내 저장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 전후로 삼양1·2수원지에서 넘쳐나는 물을 저장하지 못해 도로 밖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용천수를 원수(原水) 이용하는 삼양수원지의 하루 취수량은 3만5000t이지만 보름 전부터 6만t이 물이 솟구치고 있다. 최대 저장용량인 4만t을 취수해도 나머지 2만t은 넘쳐나면서 수원지 주변은 물바다로 변해버렸다.

올해 1월 저수조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가물었던 용천수가 넘쳐난 것은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두 달 사이 불어 닥친 3개의 태풍으로 한라산에 집중호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또 9월초 연이은 가을장마로 용출량이 풍부해졌다.

안창남 제주도의회 의원(무소속·제주시 삼양·봉개동)은 “매일 2만t의 물이 흘러나오면서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버렸다”며 “용천수에 대한 취수 및 저장시설을 늘려 향후 지하수 고갈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양수원지 관계자는 “하루 취수 용량은 3만5000t인데 이 보다 2배 정도 많은 6만t의 물이 용출되고 있다”며 “저장할 공간이 부족한데다 기계실은 강한 수압으로 한계치에 달해 물을 밖으로 빼내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수원지에서 취수한 물은 도련 및 별도봉정수장으로 보내 삼양·화북·건입동과 일도1·2동·이도1동·삼도2동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삼양동의 용천수는 ‘셋다리물’로 불려왔고, 해안가에서 시원하게 솟아나는 풍부한 용천수 덕분에 옛 선사인들은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선사유적지가 남아있다.

제주시는 1970년대 바다로 흘러가던 용천수를 음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삼양수원지를 건립했다. 그럼에도 물이 바다로 넘쳐나면서 용천수가 솟구치는 지점에 돌담을 쌓아 야외 담수풀장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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