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도동 ‘알작지’ 원형 복원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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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은 이 마을의 명물 명소다. 길게 뻗은 해안가에 아기자기하고 동글동글한 형태의 몽돌이 유명해서다. 2013년엔 제주도 향토유형유산 제5호로 지정될 정도다. 향토·지질학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제주로선 보전해야 할 보물이며 자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폭 20m, 길이 300m에 이르는 알작지 해안은 원형을 통째로 잃어가고 있다. 2007년 내도어항 조성과 도로 개발 등으로 몽돌이 많이 사라졌다. 지금은 썰물이 돼야 드문드문 드러나는 몽돌만이 그나마 작은 위안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알작지 몽돌이 알게 모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실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지 기자가 현장 취재한 결과 일부 주택가에서 몽돌로 쌓은 돌담을 목격했으며, 어느 곳에선 상당량의 몽돌을 모아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 모두가 몽돌 반출이 금지되기 이전인 옛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대책으론 알작지 보전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대책 자체가 너무나 허술하다. 고작해야 몽돌 반출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쓰인 안내판 설치가 전부다. 이것으로는 누가 봐도 역부족이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해안가 산책에 나섰다가 귀하고 가치 있다고 여겨지면 한두 개는 아무런 죄의식 없이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몽돌로선 소위 ‘유명세’를 치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원천 차단해야 알작지의 명맥을 그나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와 인력을 동원한 단속으론 한계가 있다. 행정은 이참에 해안가 곳곳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바람은 알작지 해안의 원형 복원일 것이다. 행정은 주민들과 상의해 마을 곳곳에 돌담용으로 쓰인 몽돌을 정당하게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했으면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다면 어느 정도의 복원은 가능하리라 본다. 모두가 알작지의 옛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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