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왜 우리 아이만 미워해요
선생님, 왜 우리 아이만 미워해요
  • 제주신보
  • 승인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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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동화작가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전국을 강타했던 적이 있었다. 의대입학을 위해 입시 코디네이터와 학부모,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코믹 드라마였으며, 대학입시에 대한 상류층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스카이캐슬의 윗 단계가 있고, 부의 대물림으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거나 외국학교에 보내 경쟁률이 치열한 국내대학에 입학할 필요가 없는 부류가 있다는 걸 알고 나면 탄식이 절로 나온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때문에 학종이니 스펙이니 하는 말들이 난무하고 대입제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주 바뀌는 대입제도 때문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세계 어느 나라건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건강하고,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잘살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서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공부를 강조하는 것이다. ‘학교 가는 길’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중국이나 티벳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절벽과 쇠줄을 타면서 등교 하는 장면을 보면 학교가 얼마나 소중한 교육의 장인지 실감이 난다.

히말리야 잔스카의 학부모와 학생의 등교길은 눈물겹기도 하다. 한겨울 추위 속에 일주일이나 걸려 눈과 얼음과 강물, 절벽을 넘어야 가는 학교. 강물을 헤엄쳐 건너 학교에 가는 방글라데시 아이들도 있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교에 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에 성공의 지름길이 있기 때문이다. 진흙땅에서 공부를 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건 학교가 성공의 요람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내 학교의 외형은 매우 아름답다. 넓은 잔디 운동장과 화사한 건물은 호텔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 시골학교까지 들어서는 체육관을 보면 제주의 교육환경은 선진국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학생 수가 줄어들고, 수업시수가 감축되어 교사들의 근무 여건도 아주 좋아졌다.

학생의 인권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학생의 인권이 전면에 나서면서 교사들의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학생들을 바르게 가르치고 싶어도 일탈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선도할 수 없는 교육환경이 되었다. 그래서 가르칠 의욕을 잃었다는 교사들을 쉽게 만난다. 자칫 감정을 앞세웠다가는 문제교사로 징계를 받거나 교단을 떠나야 하는 지경에 이르니 무사안일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교사들에 의해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는 사건들이 일어나니 학생들만 잘못이 있다는 건 아니다. 교사들이 성직관을 가지고 교단에 서야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루 종일, 일 년 내내 다른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학생이 있다.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있지만 문제학생을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 그런 학생에게 생활지도를 했다가 듣게 되는 말이 “선생님, 왜 우리 아이만 미워합니까?”라는 말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교사는 사기가 저하되어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학생들을 적당히 가르치거나 방임하면 학생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나. 교권침해 행위를 점수화하여 처벌한다는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상정된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교사와 학생의 인권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솔로몬의 법안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