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곳 중 54곳 도로와 보행로 미구분
통학로 위험 노출 지적
통학로 위험 노출 지적
지난 8월 충북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운전하는 차에 학생이 치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학교는 교내 도로와 보행로가 구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제주지역 학교도 2곳 중 1곳꼴로 교내 인도가 별도로 조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중·고 도로 보행로 구분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1만1700여 곳 중 9335곳이 교내에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인도가 따로 설치됐거나 안전봉 등으로 도로와 보행로가 구분된 곳은 6474곳(69.4%), 도로와 보행로가 나뉘지 않은 곳은 2861곳(30.6%)이다.
제주의 경우 교내 통행로가 있는 학교 100곳 가운데 54곳이 도로와 보행로가 구분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 전남(60.7%)에 이어 가장 높은 비율로, 통학로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학교 내 도로와 보행로를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각 시·도교육청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지만 별도 예산 투입은 없어 구체적인 분리 계획은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수립해야 하는 실정이다.
김현아 의원은 “교내 보도·차도 미분리로 일어나는 사고는 학생들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교육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통해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는 통학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