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값 폭등에 겨울 김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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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태풍으로 배추·무 가격 갑절 이상 인상
수확량 감소로 김장 채소류 더 오를 전망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채소 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 겁이 날 정도네요. 올해는 김장 담그는걸 포기할까 합니다.”

지난 여름 잦은 폭우에 이어 3회에 걸쳐 전국을 강타한 가을 태풍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껑충 뛰었다.

지난 13일 오후 찾은 제주시지역 한 대형 유통매장.

매장 곳곳에 발 디딜틈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붐볐지만 채소코너는 한산했다.

주부들의 장바구니에는 배추와 무, 감자 등 채소류보다 라면 등 가공품이 더 많았다.

채소코너에서 만난 강모씨(47·여)는 “채소 값이 워낙 비싸 배추 한 포기, 파 한단을 사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강씨는 “배추를 사러 왔는데 너무 비싸 고민해야겠다”며 다른 코너로 발걸음을 돌렸다.

오후 7시부터 1시간 가량 채소코너를 지켜봤지만 대부분 채소류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박모씨(65·여)는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1000원이던 무 1개 값이 2000원이 넘는다”며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8~9월 잦은 비날씨와 수확기때 발생한 태풍으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치솟은 가운데 당분간 채소류 가격 상승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도내 농협하나로마트의 경우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배추 1망(3포기 기준)이 9000원대였지만 이달 13일 기준 2만3500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무와 깐쪽파, 대파, 상추, 깻잎 등 다른 채소류도 적게는 1.5배 많게는 2배 넘게 올랐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도내 대형유통매장 기준으로 배추(중품 기준) 1포기 값이 지난 1월 평균 2304원에서 이달 들어서는 5605원으로 뛰었다.

무 값도 1월 평균 1076원에서 지금은 2475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장훈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제주점 채소팀장은 “잦은 비와 태풍 등으로 전라도를 중심으로 한 배추 주산지에서 수확량이 50%이상 줄어들면서 소비자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물량이 모자라기 때문에 앞으로 깐쪽파, 무 등 김장용 채소류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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