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공장 옛터...위령공원 조성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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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연말까지 부지 정리...유족 의견 수렴해 위령탑.조형물 등 건립

제주4·3사건 당시 최대 수용소였던 제주항 맞은편 옛 주정공장 터에 위령공원 조성이 본격화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옛 주정공장 부지(5272㎡)에 대해 1억3790만원을 들여 연말까지 기반 정비를 마무리한다고 14일 밝혔다.

도는 이어 4·3유족회와 도민 의견 수렴을 거쳐 위령공원 설계를 공모하기로 했다. 위령공원은 위령탑과 조형물, 4·3사료관, 4·3교육관, 4·3유족회 사무실 등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

도는 이를 통해 제주4·3의 전개과정과 실상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38억원을 들여 주정공장 부지를 매입했고, 위령공원 기반 조성을 위해 올해 국비 5억원을 확보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정공장 터에 위령공원 조성에 있어서 4·3유족회의 의견을 우선 반영하고, 위령탑과 조형물은 공모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은 군수물자인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1943년 제주항 인근에 주정공장을 설립, 고구마를 원료로 알코올을 생산했다.

4·3사건이 한창이던 1948년 11월부터 중산간 마을에 대한 초토화작전이 전개되면서 수용소가 부족해지자 군·경은 주정공장 내 10여 개 창고를 집단 수용소로 이용했다.

군·경은 선무공작에 일환으로 산으로 피신한 양민들에게 귀순을 권장했고, 1949년 3~5월까지 남자 2974명, 여자 3040명 등 모두 6014명이 귀순했다. 이 가운데 3000여 명을 주정공장에 수용했다. 이로 인해 당시 수용소라고 하면 주정공장을 가리킬 정도가 됐다.

1949년 5월 주정공장을 방문한 UN한국위원단은 여자가 남자보다 3배 이상 많은 데다 간난 아기와 어린이들도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들 중 일부 청·장년들은 군사재판에 회부되거나 학살터에 끌려가 집단 총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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