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 공사로 베릿내오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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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위 벌목에 초지 파헤쳐져…업체 “법적 문제 없다”
굼부리에 나무가 베어지고 초지가 파헤쳐지면서 붉은 흙을 드러낸 베릿내오름.
굼부리에 나무가 베어지고 초지가 파헤쳐지면서 붉은 흙을 드러낸 베릿내오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베릿내오름에 유원지 건설 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릿내오름은 천제연 계곡 동쪽에 위치한 세 봉우리로 된 삼태성형(參台星形) 오름으로 높이는 높지 않지만 정상에는 서귀포앞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절경이 펼쳐져 지역 주민들의 산책 코스로 애용하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오름 일대에 유원지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이로 인해 오름 봉우리 사이 분화구 인근까지 파헤쳐지면서 지역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베릿내오름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는 유원지 조성 사업에 따른 것으로 2016년 건설허가가 이뤄져 착공에 들어갔지만 내부 사정으로 한동안 공사가 중단됐다 최근 재개된 상태다.

14일 오후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베릿내오름 정상 전망대 산책로 바로 옆까지 공사가 진행돼 많은 나무들이 벌목되고 초지가 파헤쳐져 붉은 흙이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였다.

지역 주민 김모씨(58)는 “베릿내오름은 환경부 특정야생동식물로 지정된 솔잎난과 담팔수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중요한 지역이자 지역주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이라며 “이번 공사로 심각한 환경훼손은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이게 합법적인 공사인지 여부는 둘째 치고 환경적으로 중요한 오름에 공사허가를 내어 준 것 자체가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오름을 훼손하는 공사를 멈추고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주도와 서귀포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반면 시공업체측은 “토지 매입과 건설허가 취득 등 관련 절차를 모두 거쳤고,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지적도상 절대보전지역과 상대보전지역은 모두 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공사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공사 재개 후 현장 확인을 하지 못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른다”며 “주민 민원이 제기된 이상 빠른 시일 내 현장을 확인해 공사 진행에 문제는 없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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