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의료폐기물, 道 대책 강구할 때다
넘치는 의료폐기물, 道 대책 강구할 때다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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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사후 관리가 필요한 의료폐기물이 급증세다. 하지만 제주지역에는 전용 처리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그간 도내 의료폐기물은 전량 도외로 반출·처리했지만 최근 육지부 소각장들의 처리용량 한계로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다고 한다. 자칫 의료폐기물 대란이 일어날 경우 제주로선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늦기 전에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이유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의료폐기물은 2008년 519t에서 1792t으로 10년 새 3.5배나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기간 배출량이 9만1000t에서 21만9000t으로 2.4배 증가했다. 반면에 폐기물을 처리할 소각시설은 전국에 14곳밖에 없다. 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제주를 포함한 강원, 전북 등 9개 시도에는 처리시설이 아예 없다.

문제는 전국에 산재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대부분이 포화 싱태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배출량 처리가 점점 어려워질 거라는 의미다.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의 소각장 신설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지방에서도 혐오시설이라며 주민 반발이 극심해 증설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처리시설이 전혀 없는 제주로선 유사시 감당 못할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급증하는 의료폐기물을 소화하지 못해 처리업체가 수거를 미루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해 신속히 처리해야 함에도 병원에 쌓아 두거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불법 배출하는 사례도 나온다. 덩달아 수거 비용도 급등하고 있단다. 이 모두 다른 지방의 사례지만 폐기물 처리난이 생겼을 때 제주 역시 뾰쪽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

도내 의료폐기물 배출업소는 1300곳이 넘는다. 병·의원을 비롯해 요양시설, 동물병원, 장례식장 등이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서비스 증가로 부산물도 증가세다. 도 당국은 의료폐기물 처리실태를 재점검해 소각시설 등 근본대책을 내놓기를 촉구한다. 사전에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후보지 물색에 있어서도 시민 환경권 피해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