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 摹瑟峰/靑韻(모슬봉/청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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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素農 吳文福(작시 소농 오문복)

 瑟峰一陟瞰滄溟 슬봉일척감창명 모슬봉 올라 드넓은 바다 굽어보노라니/

茫邈平波帆似萍 망막평파범사평 아득한 물결 위 부평초 같은 돛단배들/

南對水宗迎瑞兆 남대수종영서조 남쪽 물마루 마주하여 상서로운 징조이고/

北瞻瀛岳受精靈 북첨영악수정령 북쪽 한라산 올려보며 맑은 정기 받든다/

頂臺望報寇難犯 정대망보구난범 정상 봉수대가 알려 왜구침범 어려워/

麓野耕耘民得寧 록야경운민득녕 산록에서 갈고 김매는 백성들 편안함 얻었네/

僻在曾無形勝聞 벽재증무형승문 궁벽한 곳에 산세가 뛰어나단 소문 없지만/

半千歲月邑鎭靑 반천세월읍진청 오백년 동안 고을을 지켜 푸르렀네/

■주요어휘

瀛岳(영악)=한라산의 별칭인 영주산(瀛洲山)을 바꿔 쓴 말 頂臺(정대)=정상에 있는 烽燧臺(봉수대). 모슬봉 봉수대는 남쪽으로 貯別(저별, 송악산)봉수대, 동쪽으로는 당산(唐山)봉수대와 연결되었다 望報(망보)=살펴 알리는 일 半千(반천)=半千年을 줄여 쓴 말 鎭邑(진읍)=고을을 지킴. 여기서의 고을은 옛 500년간 유지 되었던 대정현(大靜縣)을 일컬음

■해설

난생 처음으로 모슬봉에 올라볼 기회를 얻었다. 능선이 가파르긴 하지만 골짜기와 숲이 없어 걸어가며 사방을 둘러보기가 편했다. 정상에 앉아 북쪽한라산을 올려다보니 정맥이 힘차게 내려 뻗은 듯하고, 멀리 남방을 둘러보니 물빛이 현란하여 산명수려(山明水麗)의 전형이다.

다시 발밑을 내려다보면 옛 대정현 성곽과 모슬신 옛터가 보인다. 이 두 곳이 조선 500년간 우리나라 맨 남쪽 울타리가 되었던 곳이지만 큰 외침의 역사는 없었다. 지맥이 굳세어서라고 여겨 볼 수 있다. 그래서 결구(結句)에 이 고을의 진산(鎭山)이라 허풍을 떨어보았다. <해설 소농 오문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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