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가들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5년째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영암·무안·신안군)이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특별자치도 등에서 제출 받은 ‘농가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7458만5000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3326만9000원보다 2.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7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서 의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농가부채 규모는 2014년 5455만5000원, 2015년 6185만4000원, 2016년 6396만3000원, 2017년 6523만4000원으로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5년 연속 전국 1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가부채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농가들의 주요 농업정책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의 경우 제주지역 가입률이 21.5%로 전국 평균(32.9%)과 비교해 11.4%p 낮다. 농기계종합보험 가입률도 제주지역이 2.3%에 비해 전국 평균(8.0%)보다 5.7%p 차이가 난다.
서 의원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제주농민들의 부채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주도는 이들 부채 해소를 위해 시행했던 기존 대책들이 왜 효과가 없는지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 관계자는 “비료, 농약, 기계 구입비 등이 오르며 경영비가 상승하는 등 제주지역 농가부채 심화 원인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각종 보조금 확대 등 농가 부담을 낮춰주는 정책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