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환상’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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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로~용한로 폭 1m 남짓…사고위험 높아
제주시 용담1동 탑동로와 용한로 구간 자전거도로.
제주시 용담1동 탑동로와 용한로 구간 자전거도로.

제주시 용담1동 탑동로와 용한로를 연결하는 구간에 선으로 그어 놓은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이용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20일 제주시 용담1동 용한로 일대 왕복 2차로. 인도조차 없는 이곳 도로 양쪽에는 파란색 실선으로 폭 1m 남짓한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놓았다. 이 자전거도로는 용두암과 용담해안도로를 연결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가 도로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자전거 유도선’을 그려 놓으면서 자전거 이용객은 물론 보행자들도 교통사고에 노출될 위험을 안게 됐다.

이 도로에는 제주항과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렌터카는 물론 대형 화물차량도 수시로 오가는 가운데 좁은 자전거도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되레 사고 위험을 부르고 있다.

제주도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국비 358억원을 들여 제주를 한 바퀴 일주할 수 있는 환상자전거길 234㎞를 구축했다.

문제는 모든 구간이 자전거 전용도로로 구축되지 않고, 일부 구간은 이곳 사례처럼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겸용하는 ‘무늬만 자전거도로’로 설치해 놓았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환상자전거길을 조성하면서 자전거 전용도로로 조성된 곳도 있고, 부득이하게 전용도로가 조성되지 않아 차도와 인도 등에 설치된 곳도 있다”며 “자전거 이용객들과 도민의 안전을 위해 환상자전거길을 지속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시갑)이 최근 발표한 국감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제주지역에서 총 317건의 자전거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기간 자전거 사고로 6명이 숨졌고, 32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처럼 제주지역에서 자전거 교통사고로 해마다 1명 이상이 사망하고, 60여 이상이 부상을 입는 등 자전거도로 기반 시설 부족으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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