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제주 화훼산업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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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57농가서 지난해 132농가로 '뚝'

재배 면적도 급감...인력난.소비 감소 등 여파

“일손이 많이 가면서도 안전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화훼농가들이 하우스 감귤 등으로 작목을 많이 바꿨습니다.”

도내 화훼산업이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력난에 소비 감소로 농가 수와 재배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도내 화훼 재배농가는 2013년 257농가에서 2014년 221농가, 2015년 211농가, 2016년 187농가, 2017년 175농가, 2018년 132농가 등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농가 수가 줄어들면서 재배 면적도 2013년 284.5㏊에서 2018년 159.9㏊로 줄었다.

‘백합마을’로 이름을 날리던 서귀포시 대천동 월평마을의 경우 한때 80가구가 넘었던 백합농가는 현재 5농가로 명맥만 이어가는 실정이다.

꽃 소비가 감소하며 다수 농가들이 다른 작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월평마을에서 백합 농사를 하는 오경식씨(58)는 “벌이가 시원치 않아 백합농가 대부분이 시설 감귤 등 다른 작목으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오씨는 “농가가 적다보니 원종장에서도 과거보다 종자 보급에 관심을 두지 않아 종자 확보가 어려운데다 시장에서 많이 찾는 품종은 종자 비용에 로열티가 포함돼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또 “난방비도 많이 들고 요즘은 수확기에 일손 구하기도 쉽지않다”고 호소했다.

서귀포시청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0·여)는 “도내에서 생산되는 화훼 물량이 많지 않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경매시장에서 중매인을 통해 꽃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수입 물량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3만원 이상의 화환 등을 받을 수 없도록 한 공무원 행동강령에 이어 2016년 9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꽃 소비가 많이 줄어 가게를 접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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