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20억 손실…일본 EZZ 갈치잡이 4년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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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1척당 연 4억 가량 손실
道 내년 유류비 70억 지원 요청에 기재부는 형평성 들며 난색 표명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 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 사진

한일 어업협정의 장기 결렬로 일본 EEZ에서 제주 어선들의 갈치잡이 조업이 4년째 중단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6년 6월 한일 어업협정이 결렬된 이후 일본의 경제 보복과 후쿠시마 해역에서 생산된 수산물 수입 금지 등 한일 관계가 경색돼 어업협정은 4년째 표류 중이다.

어업협정 결렬로 제주 연승어선 149척은 서귀포 남쪽 200㎞ 떨어진 일본 EEZ에서 갈치를 잡지 못하고 600㎞나 떨어진 동중국해와 대만 인근 해역에서 원정 조업을 하고 있다.

일본 EEZ에는 하루면 갈 수 있지만 동중국해는 어장 진입에만 2~3일이 소요돼 유류비 등 출어 경비가 2~3배나 더 든다.

일본 수역에서 잡은 갈치는 생물로 들여올 수 있지만 원거리 조업을 하는 동중국해에서는 갈치를 냉동하면서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개의 낚싯바늘을 한 줄에 달아 갈치를 잡는 연승어선은 제주에 149척이 있으며, 이는 전국(206척)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갈치 어장을 잃은 제주 어민들의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에 어선 유류비 지원 예산 70억원을 해양수산부에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는 타 지역 어선과의 형평성을 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서다.

제주지역 갈치 어획량과 위판액은 2017년 2만6040t·3190억원, 2018년 2만6021t·2643억원, 올해 9월 말 현재 1만4633t·1457억원이다. 어획량은 큰 변동이 없지만 신선도가 떨어지고 소비 감소 등으로 위판액이 감소했다.

2017년 갈치 한 상자(10㎏·25마리)의 위판단가는 25만원에서 지금은 12만원으로 3년 만에 절반 아래로 폭락했다.

최근 수산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한일 어업협정 결렬로 지난 3년간 어민들의 입은 손실 규모는 1860억원이다. 연간 피해액은 620억원으로 도내 연승어선 1척 당 4억원 가량이 손실을 본 셈이다.

더구나 어민들은 선원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김상문 제주도어선주협회장은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7개월 동안 갈치잡이 조업에 나선 결과, 선원 1명 당 75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인건비로 1540만원에 들면서 되레 800만원 가량 손해를 봤다”며 “일본 수역 대신 동중국해로 가다보니 출어경비는 2~3배가 더 드는데 냉동 갈치를 반입하다보니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에 갈치 연승어선의 유류비 등으로 70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한 만큼, 정부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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